'롤러코스터' 증시에 프로그램 매매도 급증

      2024.08.11 16:36   수정 : 2024.08.11 16:3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주 국내 증시가 출렁이면서 프로그램 매매 거래량도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급등락으로 인한 프로그램 매매가 다시 증시 변동성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차익 프로그램매매에서는 5508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지난 7월 한 달 간 차익 프로그램매매에서 154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거래대금도 급증했다.

7월 마지막주(7월 29일~8월 2일) 프로그램 매도차익거래 거래대금은 6710억원 남짓이었지만 최근 일주일은 2조90억원으로 3배가량 급증했다. 매수차익거래 거래대금도 4900억원에서 1조4582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프로그램매매란 기관 등 전문 투자자들이 15개 종목 이상을 묶어 한번에 거래하는 방식으로, 이 가운데 차익거래는 선물과 현물의 가격 차이를 노려 주식을 사고 파는 기법이다.
지난 5일 코스피지수가 하루 만에 8.7% 내려앉으면서 선물시장에서도 수급이 급변동했다. 이에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1821.74에서 1641.65로 10% 가까이 급락했고, 선물과 현물 가격 차이인 베이시스가 하락하자 매도차익거래를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유안타증권 정인지 연구원은 "이번 급등락 장세에서 외국인들이 선물을 많이 팔면서 선물 가격이 현물 대비 급락하자 베이시스가 -1 수준으로 나빠졌고 프로그램 매물이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한국, 일본, 미국 등 주요국 증시가 급등락한 요인으로 알고리즘 거래가 거론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선 현·선물 가격차에 따른 기계적 프로그램 매매 역시 증시 변동성을 확대시킨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알고리즘 매매는 미리 설정한 규칙에 따라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히 이뤄지는 거래를 말한다. 특히 계량 분석에 기반한 퀀트 전략을 사용하는 대형 헤지펀드들이 알고리즘 매매를 적극 사용하고 있다.


다만, 한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프로그램매매가 있기 때문에 이번 증시 폭락 장세에서도 투자자들이 현물 대신 선물을 매도함으로써 현물 매도시 나타났을 추가 폭락을 저지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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