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 네카오, 웃을 수 없는 이유는

      2024.08.11 18:09   수정 : 2024.08.11 18:09기사원문
'영업이익 전년동기 대비 26.8%, 18.5% 증가.' 국내 양대 인터넷 서비스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2·4분기 각각 거둔 실적이다. 네이버는 2·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분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카카오도 매출이 역대 2·4분기 중 최대치를 기록하며 선방했다.



양사 모두 '역대급'이란 수식어가 담긴 성적표를 받았음에도 마냥 웃을 수는 없다. 주요 사업에서 전방위적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검색 시장에서 구글은 네이버를 추격하고 있다.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해 7월 평균 국내 검색엔진 시장점유율은 55.6%로, 전년 동월보다 0.5%p 낮아졌다. 같은 기간 구글 점유율은 2%p 올라 영향력을 키웠다. 카카오 핵심 사업인 카카오톡은 지난해 12월 이후로 8개월째 유튜브에 국내 앱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위 자리를 내주고 있다.

대내외 악재도 산적해 있다. 카카오는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결국 구속기소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다. 업계 모두가 설마 했던 상황이 실제로 일어난 것이다. 총수의 사법 리스크로 인해 중장기적 경영쇄신은 어려워졌다. 네이버는 지난 몇 달간 '라인야후 사태'로 홍역을 앓았다. 무엇보다 기업의 실리를 제대로 따져야 할 때 정치적 이슈로 소모된 점은 뼈아플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 지분매각 가능성은 살아있어 논란의 불씨도 남아있다.

하지만 지금은 인공지능(AI)을 포함한 미래 사업에 추진력을 달아야 할 때다. 양사 모두 글로벌 빅테크와 경쟁 반열에 오르기 위해 무엇보다 기술 투자와 혁신에 속도를 내야 한다.

네이버는 지난해 이미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선보인 바 있다. 향후 광고나 검색, 커머스 등 주요 서비스 전반에 AI를 접목해 핵심 사업을 성장시키고, 수익을 내는 데 힘쓸 예정이다. 김범수 창업자를 대신해 키를 잡은 정신아 대표는 최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을 카카오톡과 AI로 정의했다"며 의지를 보였다. 특히 하반기 공개 예정인 '대화형 AI'가 시장의 눈높이에 맞는 완성도를 갖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국내 플랫폼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책도 필요한 시점이다. 그러나 티몬·위메프 사태 이후로 '플랫폼공정경쟁촉진법(플랫폼법)' 제정 논의가 다시 탄력을 받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등 규제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플랫폼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힘쓰는 만큼 국내 플랫폼에 대한 성장지원 방향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soup@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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