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치료제가 집중력강화제?... 의료용 마약에 취한 청소년 는다
2024.08.11 18:17
수정 : 2024.08.11 18:17기사원문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받은 인원은 지난 2021년 1876만 6191명에서 2022년 1933만 9952명, 지난해 1973만5727명으로 늘었다.
식약처 관계자는 "ADHD 치료제가 '집중력 강화제'란 이름으로 타인과 나눠 먹는 사례 등이 발견되므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의료용 마약류의 처방은 의사의 판단에 의해 치료 목적으로 이뤄진다. 문제는 이른바 '병원 쇼핑'을 통해 의료용 마약류를 오남용하는 사례다. 병원 쇼핑은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면서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받는 행위를 말한다. 대검찰청이 발표한 '2024년도 6월 마약류 월간 동향'에 따르면 지난 1~6월 동안 검거된 향정신성의약품 사범(6879명)이 지난해 같은 기간(5796명) 보다 18.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은 지난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병원 14곳에서 미용 시술 목적의 수면 마취를 빙자해 프로포폴과 미다졸람, 레미마졸람, 케타민 등 의료용 마약류를 181회 상습 투약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 2021년 5월부터 2022년 8월까지 44회에 걸쳐 타인 명의로 수면제를 불법 처방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전문가들은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의료용 마약류 투약내역 확인제도'를 확대해야 한다고 봤다. 현재 해당 제도의 대상은 펜타닐 성분 의료용 마약류 39개 품목이다. 적용 대상을 늘려 규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장옥진 인제대해운대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펜타닐 이외의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할 때도 의사가 환자의 처방 이력을 확인하도록 제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