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잘 안 붙게" LG화학, 난연 플라스틱 개발

      2024.08.12 09:42   수정 : 2024.08.12 09:4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LG화학이 불에 잘 타지 않는 친환경 난연 소재를 개발했다.

LG화학은 12일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과불화화합물이 없는(PFAS-Free) 난연 플라스틱(PC/ABS) 소재가 미국 인증 표준 난연성 테스트인 UL 94에서 V-0 등급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PC/ABS 플라스틱은 폴리카보네이트(PC)와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을 섞어 내열성과 내충격성을 높인 플라스틱이다.



V-0은 업계 최고 수준의 난연 성능 등급으로, 소재에 수직으로 불을 붙였을 때 10초 안에 스스로 불이 꺼져야 한다. PFAS가 없는 PC/ABS 소재로 이 등급 난연 성능을 인증받은 것은 LG화학이 처음이다.

PFAS는 열에 강하고 물과 기름에 녹지 않는 것이 특징으로, 주로 조리 기구나 의류, 화장품 등에 사용된다. 자연에서 분해되지 않아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PFAS 없는 소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LG화학은 자체 개발한 특수 난연화 공정을 통해 PFAS 없이도 소재가 열에 더 잘 견디도록 했다.
여기에 재활용 플라스틱(PCR)을 더해 탄소 배출량도 줄였다. 소재 구성의 절반 이상을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일반 PC/ABS 소재를 사용할 때보다 탄소 배출량이 46% 줄어든다.

PFAS-Free 난연 소재는 주로 전자기기나 충전기, 인테리어, 건축자재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전망이다. LG화학은 PC/ABS 외에도 PC, PBT 등의 소재를 개발해 UL 인증을 받는 등 다양한 PFAS 없는 난연 소재를 개발 중이다.


LG화학 엔지니어링 소재사업부장 김스티븐 전무는 “PFAS 없는 난연 플라스틱 등 친환경 소재로의 전환은 전 세계적인 흐름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고객의 건강과 환경을 최우선으로 하는 친환경·난연 소재를 만들기 위해 연구 개발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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