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했던 라데팡스 아레나 … 황선우, 2025 세계선수권 위해 다시 뛴다

      2024.08.12 10:56   수정 : 2024.08.12 10: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 수영과 육상을 이끌던 황선우(21·강원도청)에게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경기가 열렸던 라데팡스 아레나는 '잔인한 기억'으로 남았다. 아무것도 해보지 못하고 경기장을 떠나야했다.

특히 자유형 200m 결선 진출 실패는 충격적이었다.

지난 세계선수권 우승자이고, 아시안게임 우승자였기에 결선 진출은 당연한 것으로 여겼다. 하지만 황선우는 주 종목인 경영 남자 자유형 200m에서 결승 진출(준결승 9위)에 실패하고, 자유형 100m(예선 16위)에서도 부진했다.

여기에 자유형 100m 준결승을 기권하고 나선 남자 계영 800m 결승(6위)에서도 황선우는 자신의 기록보다 한참 떨어진 기록으로 팀을 이끌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작년보다 기록이 급하강 곡선을 기록했다는 것이 아쉬웠다.


세계선수권에서 남자 자유형 200m 3회 연속 시상대에 오르며 금, 은, 동메달을 한 개씩 수확한 '메달 후보' 황선우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과였다.


황선우는 파리 올림픽 경영 종목 일정을 마치며 "나도 지금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황선우는 "훈련도 잘했고 자신감도 있었다. 그런데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2021년에 열린) 도쿄 올림픽 이후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에서 늘 메달을 따서, 지금 상황이 더 혼란스럽다"고 덧붙였다.

황선우는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 없는 영웅'으로 불렸다. 당시 도쿄 대회 자유형 100m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이자 아시아 선수로도 1956년 멜버른 대회의 다니 아쓰시(일본) 이후 65년 만에 올림픽 이 종목에서 결승에 올라 5위 자리를 꿰찼다.


자유형 200m 예선에서도 1분44초62의 당시 한국 신기록과 세계주니어 신기록을 세우고 준결승에 진출한 뒤 한국 선수로는 2012년 런던 대회 박태환 이후 9년 만에 올림픽 결승까지 올라 7위를 차지했다.

황선우는 "사실 그동안 나 자신을 '나이 든 선수'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나는 아직 어리더라. 내 수영이 파리에서 끝나는 것도 아니다"라며 "LA 올림픽에도 도전할 수 있다“라며 다시금 재도약을 다짐했다.


당장 2025년에는 싱가포르 칼리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7월에 열린다. 2026년 9월에는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이 있다.
그렇게 지나다보면 LA 올림픽 또한 금방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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