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논란' 여자 복싱 金 린위팅, 인생역전... 대만은 '린위팅의 날' 지정
2024.08.12 15:30
수정 : 2024.08.12 15: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성별 논란 속 대만에 금메달을 안긴 여자 복서 린위팅(28)을 기리기 위해 그의 고향인 신베이시가 '린위팅의 날'을 지정했다.
12일 타이완 뉴스 등에 따르면 허우유이 대만 신베이시 시장은 10일(현지시간)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57㎏급 결승전에서 린위팅이 율리아 세레메타(폴란드)를 꺾고 금메달을 딴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12일을 '린위팅의 날'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날 신베이시 일부 구간 경전철을 무료로 탑승할 수 있다.
허우 시장은 아울러 신베이시가 린위팅에게 금메달 포상금으로 기존 270만대만달러(약 1억1천400만원)에 더해 300만대만달러(약 1억2천700만원)를 추가로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린위팅은 대만 정부가 주는 금메달 포상금 2천만대만달러(약 8억4천500만원)를 포함해 총 2천570만대만달러(약 10억8천700만원)의 포상금을 받게 된다.
허우 시장은 "린위팅은 지난 15년간 매우 열심히 운동했고 피땀 흘려 싸우며 대만과 신베이시의 자랑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린위팅은 칼리프 이마네(알제리)와 함께 성별 논란의 중심에 섰다. 두 선수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일반적으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는 이유로 실격 처분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여권에 표기된 성별을 기준으로 삼는다며 두 선수의 올림픽 출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확인했다.
칼리프가 여자 66㎏급 금메달을 차지하는 과정에서 3번의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과 1번의 기권승을 거둔 것처럼, 린위팅도 4경기 모두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