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애증 엇갈리는 엔터주, 상승 모멘텀 골머리
2024.08.13 05:00
수정 : 2024.08.13 0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투자자들의 애증이 엇갈리는 대형 엔터테인먼트사들의 ‘깜짝 반등’이 지난 7일 ‘일일천하’로 끝났다. 장기간 침체기에서 벗어나 5%대 이상의 상승세를 보였지만, 각종 악재 속에 모멘텀을 상실한 모습이다. 이에 증권가들의 목표주가도 줄줄이 하향조정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9.47%), 에스엠(-11.21%), 와이지엔터테인먼트(-6.81%)는 최근 한 달 간 모두 하락했다. 같은 기간 JYP엔터테인먼트는 1.80% 가량 올랐지만 증권가는 엔터주의 올 하반기 실적 반등 모멘텀을 제한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엔터 대장주인 하이브는 게임 등 신사업들의 비용 부담이 손실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 최민하 연구원은 “올해 2·4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50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7.4% 떨어졌다”면서 “게임 등 신사업 비용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률에 약 4%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4·4분기에 위버스가 구독형 멤버십을 론칭하고 국내외 아티스트 입점 증가로 방문자 트래픽도 우상향으로 돌아서는 등 수익화가 시작될 예정이지만, 신사업 수익성 하락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25만5000원으로 6% 하향조정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던 에스엠 역시 지속되는 수익성 부진이 발목을 잡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박수영 연구원은 “수익성 회복이 좀처럼 나타나질 않음에 따라 이익 추정치를 하향조정,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내린다”고 밝혔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전망도 여전히 우울하다. 하나증권은 올해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190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 연간 기준으로 적자 전환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분기별로 보면 올해 3·4분기에도 80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봤다.
하나증권 이기훈 연구원은 “신인 아티스트에 대한 투자 비용이 공격적으로 집행되고 있지만 기존 아티스트들의 활동 공백으로 전속금 등 무형자산 상각비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블랙핑크 컴백 및 월드투어와 베이비몬스터의 첫 수익화 등으로 실적과 모멘텀이 모두 집중되겠지만 단기적으로 적자 흐름이 이어질 것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4만9000원으로 16% 하향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JYP엔터테인먼트에 대한 평가도 냉혹하다. 비용 증가로 인한 이익률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증권 김규연 연구원은 “JYP엔터는 매출이 고연차 아티스트에 집중돼 있어 원가율이 증가하고 있다”며 “직전 목표주가인 8만5000원에서 7만5000원으로 12% 하향조정한다”고 전했다. NH투자증권 이화정 연구원도 “스트레이키즈의 부진한 초동 판매량 추이를 감안해 음반 실적 추정치를 내려잡고 목표주가도 기존 8만6000원에서 8만원으로 7%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