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김경수 변수…이재명 일극 체제에 영향?

      2024.08.13 06:00   수정 : 2024.08.13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내 ‘이재명팔이’를 뿌리 뽑겠다며 친명계 거수기 역할만 하지는 않겠다고 선언한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의 당선과 '친문 적자'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복권 등이 이재명 당대표 후보 일극 체제인 민주당에 지형 변화를 가져올지 여부가 주목된다.
정봉주 “‘거수기 최고위원’ 아닐 것”
정 후보는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모든 절체절명의 시대적 과제를 위협하는 최대 걸림돌이 우리 내부에 있다”며 “이재명팔이를 하며 실세 놀이를 하는 무리들을 당의 단합을 위해 뿌리 뽑겠다”고 밝혔다.

최고위원 선거 초반 1위를 달리다가 ‘명심’을 등에 업은 김민석 후보에게 뒤처져 2위로 내려앉은 정 후보가 주변에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지자 강성 지지층 비판을 거세게 받던 상황이다.

이후 정 후보가 이 후보 측근 일부를 공개 저격하며 이 후보에게도 각성을 촉구한 것이다.

정 후보는 "최고위원은 주요 당무를 결정하는데 거기(최고위원회의)서 그냥 거수기가 되지는 않겠다"며 "최고위원에 제가 혹시 들어가면 (이 후보와 이재명팔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재명팔이가 구체적으로 누구냐는 기자들 물음에 정 후보는 “선거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수면에 드러날 것”이라고만 답했다.

정 후보는 주변에 이 후보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는 내용과 관련해서도 "사적인 대화다 보니 진의가 과장된 측면이 있다"며 말을 아꼈다.

'친문 적자' 김경수, 복권 시 이재명 대항마?
한편 이 후보 일극 체제를 견제할 수 있는 또 다른 인물로 복권이 전망되는 김 전 지사가 거론된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유죄와 함께 피선거권이 제한됐으나 복권 시 2027년 대선 등에 출마할 수 있게 된 김 전 지사가 비명계 구심점으로서 야권 내 이 후보 대항마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를 의식한 듯 이 후보 측은 되레 이 후보가 정부에 김 전 지사 복권을 요청했다며 경쟁 구도에 개의치 않는다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다만 정 후보와 김 전 지사 등 변수는 찻잔 속 태풍에 불과하다는 반론도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실질적으로 정 후보에게 얼마나 많은 당원이나 국민이 호응해 줄까를 생각해 보면 그렇게 크지 않을 것 같다”며 “득표율이 많이 흔들리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김 전 지사에 대해서도 신 교수는 “비명계 구심점 운운하지만 지금 비명계가 몇 명이나 남아 있나”라며 이 후보 일극 체제가 유지될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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