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티메프 막자" C2C 플랫폼도 ‘에스크로 결제’ 속속 도입
2024.08.12 18:08
수정 : 2024.08.12 20:31기사원문
12일 업계에 따르면 번개장터는 이달 1일부터 업계 최초로 모든 거래의 결제 방식을 안전결제로 일원화했다. 이때 수수료는 판매자에게만 상품 금액의 3.5%가 부과된다.
번개장터의 안전결제는 제3의 금융기관이 결제 대금을 보관했다가 거래 완료 후 판매자에게 정산되는 에스크로 기반의 안전 거래 시스템이다. 결제대금을 분리해 보관하고, 판매대금을 빠르게 정산하기 때문에 중개플랫폼이 임의로 자금을 운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안전결제는 지난 6년간 누적 사용자 600만명을 기록하면서 중고 거래의 투명성과 안전성을 보장하는 장치라는 확신 아래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번개장터는 물품 구매 확정 시 즉시 판매자에게 결제 금액이 정산되며, 지난 6월 판매자 보호와 정산 편의를 위해 수령 완료 후에도 구매를 확정하지 않는 경우 일정기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구매가 확정되는 자동 구매 확정 제도를 5일에서 3일로 단축했다.
당근도 연내 당근페이에 에스크로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당근은 대면 직거래 형태로 거래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비대면 거래도 늘어나며 안전결제에 대한 필요성은 커지고 있다. 현재 당근은 애플리케이션(앱) 내 채팅방에서 상대방에게 간편하게 이체할 수 있는 간편 송금 서비스 당근페이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에스크로 방식은 아니다. 이에 당근은 비대면 거래 시 사기 등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에스크로 라이선스를 취득한 상태이며, 연내 안전결제 도입을 준비 중이다. 이용자가 기존 당근페이의 송금하기 방식과 에스크로 결제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결제 시스템을 구축할 것으로 예측된다.
네이버 손자회사인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의 경우 빠른 정산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개인사업자에게는 주 1회 정산을, 개인판매자는 검수가 완료될 시 바로 정산을 진행한다.
C2C 업계 관계자는 "거래 시 이용자 간 사기를 방지하고, 플랫폼사가 중간에 판매 대금을 유용하는 경우가 생기지 않도록 안전 거래 및 빠른 정산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티메프 사태 이전에도 업계는 거래 안정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지만, 향후 해당 시스템에 대한 중요성은 더 커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