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7.9%, 서울 -7.2%… 전국 17개 지역 중 15곳 소비 쪼그라들었다

      2024.08.12 12:00   수정 : 2024.08.12 18:32기사원문
2·4분기에도 고금리 여파가 지속되며 시도별 소비는 하향곡선을 그렸다. 직전 분기와 마찬가지로 17개 시도 가운데 15개 시도에서 전년 동분기 대비 감소세를 그리며 내수는 여전히 부진을 나타냈다. 다만 반도체 사이클이 돌아오며 제조업을 포함하는 광공업 생산은 여전히 상승세다.

직전 분기(5.8%)보다는 상승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전국 평균 4.8%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2·4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소비를 가리키는 '소매판매'는 전년 동분기 대비 2·4분기에 2.9% 감소했다.
1·4분기(-1.8%)보다 감소폭이 커진 데다 9분기 연속 줄어드는 중이다. 2022년 2·4분기(-0.2%)부터 이어진 하락세로 1995년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후 가장 오래도록 감소를 지속하고 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충남(4.0%), 충북(0.7%)을 제외하면 15개 시도에서 소비가 줄고 있다. 특히 울산(-7.9%), 인천(-7.2%), 서울(-6.8%)은 승용차·연료소매점, 전문소매점 등의 판매가 줄어들며 소매판매 감소를 나타냈다.

전국 기준으로는 승용차·연료소매점(-6.6%), 전문소매점(-4.4%), 슈퍼마켓·잡화점(-7.6%) 등에서 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을 포함하는 광공업 생산지수는 1·4분기에 이어 전년 동분기 대비 4.8% 증가세를 유지했다. 반도체·전자부품(18.8%), 의약품(27.3%), 기계·장비 수리업(49.3%) 등이 늘어난 영향이다.

17개 시도 가운데 11개 시도에서 전년 동분기 증가세를 나타내며 1·4분기 6개 시도 증가세보다 범위가 커진 모습이다. 특히 인천(30.2%), 경기(19.7%), 대전(12.0%)은 의약품, 반도체·전자부품, 기타기계장비 등의 생산이 늘며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강원(-9.7%), 세종(-4.4%), 충북(-2.4%)은 전기·가스업, 화학제품, 전기장비 등의 생산이 줄며 감소를 나타냈다.

서비스업 생산 역시 17개 시도 중 12개 시도에서 증가세다. 운수·창고(10.6%), 금융·보험(2.7%), 정보통신(4.2%) 등이 늘어나며 전년 동분기 대비 1.6% 증가했다. 제주(8.9%), 인천(4.0%), 울산(2.5%)은 정보통신, 예술·스포츠·여가 등의 생산이 늘어 증가를 나타냈고 세종(-2.3%), 전남(-1.8%), 경남(-1.7%)은 부동산, 금융·보험 등의 생산이 줄며 감소를 보였다.

수출 역시 호조세다. 메모리반도체(93.6%), 프로세서·컨트롤러(18.8%), 컴퓨터 주변기기(55.1%) 등 전자기술(IT) 부문의 약진이 두드러지며 전년 동분기 대비 9.9% 증가했다.
1·4분기(8.1%)보다 증가 폭이 더 커진 모습이다. 경기(35.5%), 충남(16.9%), 제주(9.4%)는 메모리반도체, 기타 집적회로 반도체·부품 등에서 수출이 늘어났다.
반면 대구(-22.3%), 전북(-13.1%), 광주(-6.7%)는 기타 유기·무기화합물, 기타 일반기계류, 프로세서·컨트롤러 등의 수출이 줄며 전체적으로 감소를 나타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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