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라도 팔아야"…빚더미 앉은 이탈리아, 유적 줄줄이 경매로

      2024.08.13 11:08   수정 : 2024.08.13 16: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 정부가 국가부채를 줄이기 위해 카푸아(Capua)성 등 유명 문화유적을 매각하기로 했다.

11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코리에레델라세라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남부 도시 나폴리 인근의 카푸아성을 오는 11월 경매에 넘기기로 했다. 감정평가액은 2억4000만 유로(약 3577억원)다.

유명 유적인 만큼 낙찰가는 감정가를 훌쩍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경매에 나오는 카푸아성은 신성 로마제국 황제인 카를 5세를 위해 16세기 건립됐다. 현재 이탈리아 국방부가 소유하고 있다.

카푸아성 외에 나폴레옹의 유배지로 알려진 엘바섬 등대와 피렌체·파도바·타란토 지역의 궁전 및 별장, 군사 막사, 창고 등도 매물로 나왔다. 이탈리아가 국가부채 규모를 감축하기 위해 정부 소유 자산을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최근 세운 데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


이탈리아의 국가부채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137.3%로 유로존에서 그리스(160.3%)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재정적자는 GDP 대비 7.4%로 유럽연합(EU) 회원국 27곳 중 가장 크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5월 이탈리아에 국가부채를 줄이라고 촉구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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