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을 누워만 있었다, 안읽은 카톡 999개"..번아웃 호소한 강민경
2024.08.13 14:22
수정 : 2024.08.13 14: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그룹 다비치 멤버 겸 CEO 강민경이 최근 무기력함을 느껴 병원을 찾았고 번아웃을 진단받았다고 고백했다.
강민경은 지난 1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일 기념으로 마음 좀 살피기 위해서 정신의학과에 왔다”고 말했다.
그는 담당 의사에게 “지금 가수도 하고 있고, 사업도 하고 있고, 유튜버도 하고 있다"라며 "헐떡이면서 일을 하다가 최근에 한 이틀 간 누워만 있었던 적이 있다.
이어 ”누워있는 내내 ‘일어나야 하는데, 빨리 해야 하는데, 전화가 오는데, 해야 하는데’ 하다가 하루가 지났다. 너무 괴로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구는 번아웃이라고 하고, 누구는 성인 ADHD라고 해서 검색을 해보니까 다 맞는 얘기 같더라. 그래서 (전문의를) 뵙고 싶었다”며 “어떻게든 (일을) 하긴 하는데 내 자신에게 점수를 짜게 주니 자존감이 떨어지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담당 의사는 "검사 결과 자율신경계는 정상이다. 교감 신경계가 약간 저하돼 있긴 하지만 아주 심한 정도는 아니다“면서 ”정상보다는 확실히 텐션이 떨어져 있다. 살짝 지쳐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번아웃의 전형적인 특징이 메일이 쌓여도 답을 안한다. 생산성, 집중력, 기억력 떨어지고 의사결정을 자꾸 미루는 게 번아웃 증상”이라고 했다.
이에 강민경은 “(안 읽은) 카카오톡이 999개를 넘었더라”고 답했다.
과도한 스트레스로 발생하는 심리적·신체적 탈진상태 '번아웃'
번아웃은 직장이나 일상생활에서의 과도한 스트레스와 부담으로 인해 발생하는 심리적, 신체적 탈진 상태를 말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만성적 피로, 무기력, 업무에 대한 흥미 상실, 집중력 저하, 수면 장애 등이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심해지며, 결국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남녀 직장인 342명 중 69%가 번아웃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번아웃 원인 1위는 ‘과도한 업무량’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의 42.4%가 ‘현재 업무량이 너무 많다’고 답했으며 퇴근 후 추가 업무 경험이 있는 직장인도 28.4%로 나타났다.
번아웃과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약물 치료보다는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깊이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
번아웃을 경험한 직장인의 47.9%는 ‘휴가 및 휴식’을 통해 이를 극복했다고 답했으며, ‘취미 활동’을 통한 극복이 41.5%로 뒤를 이었다.
성인 ADHD, 우울증·공황장애 등 2차 정신질환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는 지속적으로 주의력이 부족하고 산만한 태도를 보이며, 과다행동과 충동성까지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성인 ADHD 환자들은 주의력 및 집중력 결핍, 충동성과 과잉행동을 보이는 등 소아 때와 증상에서 큰 차이를 보이진 않지만, 그 정도가 소아 때에 비해 두드러지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자각하고 병원을 찾기에는 어려운 경우가 많다.
국내 성인 ADHD 환자의 수는 약 82만명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실제 진료를 받고 있는 환자의 수는 약 8200명으로 1%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ADHD를 자각하기 어려운 또 다른 이유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신의 행동에 적응돼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이렇게 ADHD 증상이 제때 치료되지 않고 오래 방치되면 사회 활동 및 대인 관계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ADHD로 인한 집중력 결핍은 비교적 지속적인 형태로 나타나는 반면, 우울증과 같이 기분 장애에서 나타나는 집중력 결핍은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따라서 성인 ADHD가 조금이라도 의심될 경우에는 가까운 정신과에 내원해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 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항상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연예인들, 번아웃 호소하는 경우 많아
항상 대중들의 관심을 받아 행동에 제약이 있는 연예인들도 인간관계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번아웃을 겪었다고 고백하는 사례가 많다.
최근 인기를 누리고 있는 덱스는 방송에 출연해 "개인 생활 없이 일.집.일.집"이라며 "집이 회복하는 공간인데, 요즘엔 집에 들어오면 한숨밖에 안나온다"고 고백했다.
김구라 또한 "갱년기 비슷하게 번아웃이 왔었다"라며 "또래한테 다 전화해 조언을 구했더니 마음에 위안이 됐다"고 밝혔다.
가수 이은미도 "번아웃과 우울증을 겪고, 무대에서 마이크를 잡으면 바스라질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라며 "‘어떻게 하면 잘 죽을 수 있지’라고 생각하게 되는 날들이 4년 정도였다. 그랬다가 만난 곡이 ‘애인 있어요’다”라며 윤일상 작곡가를 만나 슬럼프를 극복했다고 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