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 나왔다던 고객…환불해주니 그릇에 쓰레기 보냈다

      2024.08.14 05:20   수정 : 2024.08.14 13: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머리카락이 나왔다'는 고객의 항의에 주문한 음식을 환불해 준 자영업자가 회수한 용기를 보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11일 온라인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강남에서 배달 매장을 5년째 운영 중이라는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A 씨에 따르면 그는 한 고객으로부터 '머리카락이 나왔다'며 환불을 요구하는 전화를 받았다.

A씨는 "우리 매장은 모자 쓰고 조리해서 머리카락이 나올 가능성이 희박하다지만 가능성이 0%는 아니기 때문에 더 왈가왈부하기 싫어서 그냥 환불해 드린다고 하고 회수해 왔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렇게 회수한 배달 용기를 본 A씨는 깜짝 놀랐다. 용기 안에는 음식이 거의 남아있지 않았고 쓰레기까지 들어있었다. 그는 "회수한 음식 봉투 받아보니 음식을 거의 다 먹고 국물 조금 남아 있더라. 사진 속 배달 용기는 저희가 남은 국물을 버리고 찍은 사진이다"라고 적었다.

이어 "자기가 음식 먹고 입 닦은 휴지에 우리 매장에서는 팔지도 않는 햇반 등 자기 개인 생활 쓰레기 넣어서 보냈더라"며 "보고도 눈을 의심했다.
아무리 세상이 박하다지만 이건 진짜 상식 수준을 넘은 거 아니냐"라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강남에서 영업하시는 사장님들은 이 배달 요청 사항을 보면 조심하라"며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아울러 A씨는 배달 플랫폼에도 문제가 있다고 봤다. 그는 "우리가 회수한 부분에서 위와 같이 문제가 있는 점을 알고 환불 처리된 거 취소해달라고 하니 취소가 안 된다더라. 회수배차비라도 취소해달라고 하니 그것도 안 된다더라"고 토로했다.

A씨는 "머리카락이야 주작이든 우리 매장 사람의 머리카락이든 음식값은 차치하더라도 음식값도 못 받고 회수 배차비까지 냈는데 내 돈 들여서 고객 쓰레기를 돈 주고 받아서 처리해야 하냐"며 "아무리 소비자만 생각한다지만 입점 점주들한테 이건 너무하는 거 아니냐 따지니 끝까지 안 된다더라. 너무 어이가 없다"라고 하소연했다.


끝으로 "전화도 여러 차례 거부하시고 환불받고 그냥 나 몰라라 하시는 거 같은데 자영업 하는 사람 이렇게 무시하면 안 된다. 손님이 왕이다? 죄송하지만 착각하지 말아라. 당신은 손님이 아니다"라며 글을 마쳤다.


누리꾼들은 "환불하기 대박이네", "진상도 이런 진상이", "쓰레기까지 넣어서 보내다니. 한국 맞죠?", "블랙리스트 기능 원해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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