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선두 지킨 갤럭시, 턱밑 추격하는 中

      2024.08.13 18:17   수정 : 2024.08.13 18:17기사원문
삼성전자가 동남아시아 스마트폰 시장 선두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중국 업체들의 맹추격으로 시장 점유율은 1년 전보다 낮아지면서 샤오미, 오포와의 점유율 차이가 1%로 좁혀졌다.

13일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5개국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239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증가했다.



동남아 시장에서 7분기 연속 출하량이 감소하던 삼성전자는 2·4분기에는 분위기 전환에 성공하면서 시장 점유율 18%로 선두 자리를 지켰다. 오포와 샤오미가 17%로 삼성전자 턱 밑까지 쫓아왔고 비보와 트랜션이 14%를 보였다.


그러나 성장세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가 중국 업체들에 비해 다소 밀렸다. 동남아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2·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작년 동기보다 5% 증가한 반면 샤오미와 비보는 37%, 오포 24%, 트랜션 1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개별 국가 단위로 보면 삼성전자가 동남아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나라가 단 한 곳도 없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샤오미, 필리핀은 트랜션, 태국과 베트남은 오포가 각각 1위에 올랐다.

카날리스 르 쉬안 치우 연구원은 "보급형 부문에서 샤오미와 트랜션이 공격적인 가격과 판매 인센티브를 주도하면서 지역의 가격 민감성을 활용하고 있다"며 "샤오미는 이러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채널 입지도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를 들어 샤오미의 통신사 출하량이 4월부터 크게 늘었는데, 5G 단말기를 보급화하려는 정부 노력에 발맞춰 레드미 13C 5G가 출시되면서 증가세를 보였다"며 "오포는 100~120달러 부문의 A60을 출시한 데 이어 레노12 시리즈, A3 프로 시리즈를 동남아 시장에도 선보이면서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남아 시장은 보급형 뿐만 아니라 최고급 스마트폰 시장도 인공지능(AI) 기술, 다변화된 마케팅, 채널 효과에 힘입어 성장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6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하량은 올해 상반기 510만대로 전년 동기(430만대) 대비 18% 증가했다.

치우 연구원은 "삼성은 최고급 시장에 좀 더 집중하는 것으로 글로벌 전략을 재편했다"며 "AI 기능을 보여줄 수 있는 팝업 이벤트존 설치 등 마케팅에 투자를 많이 하면서 회사는 소비자들의 인식과 기기 교체 욕구를 강화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애플에 대해서는 "애플은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내 매장 확대, 공격적인 마케팅과 팀 쿡(애플 CEO)의 동남아 투어 등에 힘입어 전년 상반기 대비 15% 성장했다"며 "구형 기기에 대해 할인을 크게 하면서 지역 내 애플의 존재감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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