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에 경찰견 훈련기술 전파… 찰떡호흡 비결은 칭찬"
2024.08.13 18:33
수정 : 2024.08.13 18:33기사원문
몽골 울란바토르 국경방호청사 현지에서 김민철 경찰견종합훈련센터 교수요원(49·경위)이 이같이 말했다. 경찰인재개발원은 몽골 국경방호청과 13일 '경찰견 발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박성주 경찰인재개발원장은 몽골에 경찰견 활용기법과 교육과정 등을 본격적으로 전파하기 위해 김 교수를 지난 12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몽골에 파견했다. 김 교수는 "몽골에 머물면서 국위선양의 감정을 느끼고 있다"며 "경찰 일원으로서 경찰견 훈련기술 전수를 통한 치안 한류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경찰 내부에서 경찰견 훈련에 정통한 인물이다. 그는 수의사이자 저먼 셰퍼드 견종대회 심사위원 활동을 한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개에게 관심이 많았다. 김 교수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영향으로 개와 보낸 시간이 많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2003년 경찰 입직 이후 2010년에 소방에서 실시하는 소방구조견 교육을 이수하며 경찰견 교육과 연을 맺었다. 다음 해 핸들러에 합격해 2014~2018년 대구경찰청 과학수사대 소속으로 수색견과 함께 현장을 누볐다.
경찰견 역사는 197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찰은 당시 수사견이라는 이름으로 13마리를 최초로 운영했다. 이후 2011년부터 과학수사 분야에 활용했으며 지난 2020년에는 경찰견종합훈련센터를 설립해 체계적으로 경찰견을 양성하고 있다. 김 교수는 2021년 경찰견 관련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같은 해 7월부터 센터에서 경찰견과 핸들러 교육에 매진하고 있다.
김 교수는 지난 2022년 경찰청에서 전문관 자격을 취득했다. 경찰 전문관은 전문 자격증이나 박사 학위가 있는 경찰 중 일부를 뽑아 전문 분야를 살리면서 경찰 업무를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덕분에 김 교수는 일반 경찰이 교육기관에서 최대 5년 동안만 일할 수 있는 규칙에서 예외를 받아 앞으로도 센터에서 경찰견·핸들러 양성에 힘쓸 수 있게 됐다. 김 교수는 현재 경성대 동물보건생명과학과에서 겸임교수로 민간 분야에서도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김 교수의 경찰견 교육의 원칙은 '칭찬'이다. 그는 "'개들은 신이 주신 최고의 선물'이라고 생각하며 교육에 임한다"며 "경찰견들에게 좋은 에너지와 긍정적인 교감을 주며 칭찬과 훈육을 적절히 활용해야 교육훈련 성과가 뛰어나게 된다"고 전했다.
김 교수의 경찰견 사랑은 가정의 행복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6년 서울경찰특공대에서 은퇴한 마약탐지견 '큐'는 김 교수의 집에서 가족과 함께 지낸다. 김 교수는 "큐는 지금 14살인데 여전히 건강하게 잘 보내고 있다"며 "큐가 온 이후로 가족애도 더욱 돈독해졌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경찰견에 대한 복지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은퇴 경찰견과 순직 경찰견에 대한 제대로 된 관리방안이 없는 게 현실"이라며 "앞으로 늘어나게 될 은퇴·순직 경찰견을 위한 관리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