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천대 생산차질 피했다…모트라스 잠정합의 '파업 철회'

      2024.08.14 07:43   수정 : 2024.08.14 10:2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현대모비스 자회사 모트라스와 유니투스 노사가 임금 및 단체 협약(임단협) 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는 데 성공했다. 앞서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지난 10일 부품 그룹사의 파업으로 수 천 여대의 생산차질이 발생한 바 있는데, 합의점을 찾으면서 생산 확대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모트라스·유니투스 노사는 임단협 잠정합의안 도출에 성공했다.

잠정합의안의 골자는 기본급 9만4000원(호봉 승급분 포함) 인상, 상여금 750%, 성과급 500%+1470만원,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이다.

당초 모트라스와 유니투스 노조는 이날부터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었는데, 현실화 될 경우 현대차의 생산차질 발생이 불가피했다.
또 그룹사 부품사 노조가 특근을 거부하고 나서면서 현대차도 지난 10일 특근을 취소하는 등 부정적인 영향이 지속돼 왔다. 앞서도 현대차는 6년 연속 무분규로 임금협상을 마무리 지었지만 지난달 10일 모트라스와 유니투스가 파업을 벌이면서 현대차 울산·아산·전주, 기아는 광명·화성·광주 등 전국 모든 공장에서 수 천대 생산에 차질이 생긴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재고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필요한 양을 그때그때 만드는 '적시생산'(Just In Time)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 모트라스가 부품과 모듈을 제때 공급하지 않으면 현대차와 기아 등의 완성차 공장도 피해를 입는 구조다. 특히 모듈은 부피가 커 재고를 확보하기가 어려운 만큼 모트라스의 공장 가동 중단 여파가 현대차·기아 생산차질로 곧바로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모트라스는 섀시모듈, 콕핏모듈, 프론트모듈, 전기차용 PE모듈 등을 만든다.

다만 이날 극적으로 모트라스와 유니투스 노사가 합의점을 찾으면서 현대차와 기아는 이날 공장을 정상적으로 가동할 수 있게 됐다. 또 향후 광복절 특근을 비롯 생산 확대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를 기반으로 자동차 수출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한편, 모트라스와 유니투스는 협력업체 및 하청업체를 통합해 출범시킨 생산 자회사다. 하청업체 직원들의 근로자 지위소송 등 사내 하도급 파견 문제에 적극 대응한다는 취지로 현대모비스가 지난 2022년 11월 이들 자회사를 출범시켰다.
현대위아도 비슷한 이유로 모비언트와 테크젠을 설립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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