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행복한 나라' 아니었어?…13만명이 등 돌리고 떠난 '이 나라'
2024.08.14 09:22
수정 : 2024.08.14 15:0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민 천국'으로 불리던 뉴질랜드에서 지난 1년 동안 13만명이 해외로 떠나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뉴질랜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이전 1년 동안 뉴질랜드에서 해외로 거주지를 옮긴 사람은 13만1223명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경제성장률 낮고 실업률은 증가…이주자 40%가 청년층"
이주자 중 8만174명은 뉴질랜드 시민권자였으며 이 중 약 40%는 18∼30세 사이 청년들이었다.
해외로 거주지를 옮긴 사람 약 3분의 1의 목적지는 호주였다.
다만 같은 기간 20만4492명이 뉴질랜드로 이민 와 순 이민자 수(입국자-출국자)는 7만3270명을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뉴질랜드 경제성장률은 0.6%에 불과했으며 올해도 1.0%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분기 실업률은 4.7%에 달했으며 기준금리는 5.5%에 달한다.
여기에 지난해 정권을 잡은 우파 연합은 재정 건전성을 높이겠다며 공공 부문 일자리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경제 강한 호주 고용 시장 향하는 뉴질랜드인 늘어날 것"
경제분석기관 인포매트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브래드 올슨은 뉴질랜드 젊은이들에게는 졸업 후 해외로 떠나는 것이 통과의례로 여겨지고 있다며 이런 현상이 계속되면 '두뇌 유출'과 고령화로 인해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간 가디언은 뉴질랜드를 떠나는 사람들의 상당수가 호주로 향하고 있다며 이는 뉴질랜드를 잠깐 떠나는 것이 아니라 영구 이주를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호주의 주당 평균 소득은 뉴질랜드보다 30%가량 높으며 호주 기업들도 높은 임금과 더 나은 근무 조건을 제시하며 뉴질랜드 청년 채용을 늘리고 있다.
호주 은행 웨스트팩의 마이클 고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사람들은 기회를 찾아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며 "뉴질랜드 경제가 냉각되면서 상대적으로 경제가 더 강한 호주 고용 시장으로 향하는 뉴질랜드인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다"고 말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