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독일 체감지수 하락, ECB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 높아져
2024.08.14 11:12
수정 : 2024.08.14 11:1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과 독일의 경제체감지수가 4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JS)과 파이낸셜타임스(FT)은 유로존 8월 ZEW경제체감지수가 전월 25.8에서 17.9로 급락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4월 이후 가장 큰폭의 하락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독일의 ZEW 경제체감지수 또한 41.8에서 지난 7개월 중 가장 19.2로 떨어졌다.
독일 수치는 WSJ가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예상됐던 29.0에 크게 못미치며 2022년 7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ZEW 사장 아힘 왐바흐는 “독일의 경제 전망이 고장나고 있다”며 “ECB의 애매한 통화정책과 실망스런 미국 경제 지표, 중동 전쟁으로 인한 긴장 고조가 체감지수를 끌어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유로존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의 경제 전망도 나빠지고 있어 독일 경제의 원동력인 수출집약적 산업도 후퇴를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알렉산더 발렌틴은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ECB가 9월과 연말에 한차례 금리를 인하해야 할 이유가 생겼다고 했다.
그는 성장 전망이 좋지 않고 저조한 경제활동, 고용시장이 나빠지면서 ECB가 매파적 시각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ECB는 지난 6월에 2019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내려 예금 금리가 4.0%에서 3.75%로 떨어졌다.
ECB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데이터가 있어야 통화정책을 완화할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독일 도이체방크의 독일 경제 담당 이코노미스트 로빈 빙클러는 독일 경제의 회복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완전히 증발”했다고 우려했다.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의 경제성장률은 지난 2·4분기에 마이너스(-)0.1%를 기록했다.
T 로우 프라이스의 유럽 담당 이코노미스트 토마스 빌라데크는 “올해 독일의 GDP 성장률이 축소될 것이라는 리스크가 있다”며 “약한 기대가 약한 성장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