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니뭐니 해도 美주식···공모펀드 30兆 시대 개막

      2024.08.14 17:02   수정 : 2024.08.14 17:0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공모펀드 시장이 30조원 규모로 커졌다. 빅테크를 필두로 한 미국증시가 꾸준히 상승한 결과다. 최근 경기 침체와 기술주 거품에 대한 우려가 겹치면서 조정을 거쳤으나 경제지표 개선 등으로 다시 반등하는 모습이다.



1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136개 북미주식 펀드 순자산은 30조8660억원(13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19조6146억원) 20조원 아래였으나 8개월 만에 10조원 넘게 늘었다.
2022년 말(13조7809억원)과 비교하면 2.2배 이상 증가했다.

주로 성장주나 대표지수 상품에 자금이 유입됐다. 일반 공모펀드만 놓고 상품별로 보면 ‘유리빠른환매미국성장’이 연초 이후 587억원의 신규 설정으로 선두에 섰다. '미래에셋미국배당프리미엄'(319억원)이 뒤를 이었고, 3~6위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상장지수펀드(ETF)는 몸집을 대폭 키운 상태다. 전체 펀드 가운데 상위 13위까지 모두 차지했다. 이 또한 대표지수를 추종하거나 테크, 반도체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들의 순자산을 합치면 21조원을 넘어 전체의 3분의 2를 웃돈다.

이 같은 자금 유입세는 기본적으로 빅테크 등 확실한 주도 산업이 있고, 대표지수에만 투자해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믿음이 숫자로 증명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S&P500지수는 지난해 말 4769.83에서 우상향 곡선을 그리다 지난달 16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5667.20)를 찍었다. 18.8%가 뛴 셈이다. 나스닥지수는 같은 기간 23.3% 뛰었다.

최근 경기 침체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인공지능(AI) 반도체 주가 고평가 논란이 일며 주가가 꺼졌으나 이런 흐름은 한 달을 채 가지 않았고, 다시 회복세에 접어든 상태다.

7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까지 예상치에 못 미치는 등 경기 전망을 어둡게 했던 안개가 차츰 걷히고 있다. 한상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업률이 오르고 비농업 취업자 수 축소는 빠르지만 절대 수준은 양호하다”며 “고용지표 후행성까지 감안하면 경기 침체를 내포할 정도는 아니다”고 판단했다.


황병준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추세적 실업 증가는 운송·유틸과 정보 업종에 국한돼 진행중”이라며 “최근 고용 우려는 과도하고, 증시에 추가 악재로 작용할 근거는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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