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 과도한 업무하고, 잡일하는 관행 없애야"

      2024.08.14 17:30   수정 : 2024.08.14 17: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전공의들이 반발해 이탈하면서 촉발된 의정갈등이 6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공의 수련 내실화 공개 토론회가 열렸다.

14일 서울 중구 T타워에서 열린 ‘의료인력 전문위원회 정책토론회’에서는 박용범 대한의학회 수련교육이사 ‘지도전문의 지원 등 수련 내실화 방안’ 발제를 시작으로, 고든솔 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 ‘다기관 협력 수련체계 운영방안’ 등을 발표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윤석준 의료인력 전문위원회 위원장을 좌장으로 정경실 보건복지부 의료개혁추진단장, 김국일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 김대중 대한내과학회 수련교육이사, 윤신원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수련교육이사, 이성순 인제대일산백병원장 등이 민관을 대표해 참여해 수련 내실화를 논의했다.



이날 윤석준 위원장은 "전공의 수련 제도는 1958년에 시작해 60년 이상 변화가 없었다"며 "주요 상급종합병원의 전공의 비율은 약 30%으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병원은 낮은 임금을 지불하면서 고강도의 노동을 요구해왔다"고 지적했다.

윤 위원장은 “의료인력 전문위는 그동안 내실화 방안을 논의해왔고, 이날 공개 토론에서 나온 합리적 의견은 향후 전문위에서 귀하게 쓰겠다”고 덧붙였다.

박용범 이사는 "현실적이고 내실 있는 수련 교육 개선을 고민해야 하고, 잡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기존의 관행을 깨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인턴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수련교육이 이뤄지는지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턴들이 여러 과를 돌고 방치되다 보니 병원 잡일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박 이사는 "수련 교육을 내실화하기 위해 전공의에 과다한 업무나 잡무 등을 맡기는 기존 관행을 깨는 동시에, 지도전문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든솔 부연구위원은 "다양한 임상 경험에 대한 전공의들의 수요가 있었지만 수련과정이 입원환자와 중증환자 중심으로 지나치게 치우쳐 있다는 것이 전공의들의 의견"이라며 "다른 의료기관으로의 파견, 또는 여러 수련병원에서의 경험에 대한 전공의들의 수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고 부연구위원은 "현재는 다른 기관으로 수련을 가더라도 인력을 보충하는 정도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며 "다기관 협력 수련체계에 참여하는 기관의 역량과 질을 높여야 하고 타 기관에서의 수련에서 무엇을 얼마나 교육할지 충분한 정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를 위해서는 책임기관인 3차 의료기관들이 수련체계를 구성하고 정부는 재정적·제도적 지원을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전공의들이 향후 질 높은 수련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의정갈등과 전공의 이탈의 원인이 된 불합리한 수련체계를 의료개혁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풀어나가겠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현재 특위는 전문의의 배치와 수련 기간 단축, 전공의 수련 지원 강화, 업무시간 감경 등 수련체계 혁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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