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벅 시총 27조 움직인 '구원투수' 니콜… 中시장 살려낼까
2024.08.14 18:17
수정 : 2024.08.14 18:27기사원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하루 불어난 스타벅스 시가총액 규모는 200억달러(약 27조원)가 넘는다. 스타벅스는 CEO 교체 소식에 주가가 즉각 반응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2008년 1월 짐 도널드가 물러나고 그 자리를 하워드 슐츠가 다시 맡기로 했다는 소식에 스타벅스 주가는 한 달 동안 8% 폭등했다. 또 슐츠가 2022년 케빈 존슨 CEO 대신 세 번째로 다시 CEO를 맡기로 했다는 소식에 스타벅스 주가는 그 주에만 13% 폭등했다.
니콜은 슐츠보다 더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패스트푸드 체인과 전혀 관계없는 소비재 업체인 영국 래킷 베키저 출신인 나라시만이 스타벅스를 맡은 뒤 회사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높았던 데 따른 반작용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스타벅스는 2020년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동일점포 매출이 올 상반기 2개 분기에 걸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나라시만과 달리 니콜은 이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낸 인물이다. 그는 2018년 시폴레 CEO로 앉은 뒤 치폴레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끌었다. 치폴레 매출은 지난 6년 2배 가까이 폭증했고, 주가는 800% 가까이 폭등했다.
그러나 비록 니콜에 대한 기대감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고는 하지만 스타벅스가 순항할지는 아직은 알 수 없다. 니콜이 다음 달 9일 CEO로 취임한 뒤 맨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는 중국 시장 문제다. 중국 예찬론자인 슐츠는 1999년 중국에 처음 커피 체인을 만들었고, 이를 미래 성장의 핵심으로 규정했다. 그는 당시 스타벅스가 3년에 걸쳐 9시간마다 새 매장을 열 것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호언장담과 달리 스타벅스는 중국에서 치열한 경쟁에 내몰렸다. 루이싱(Luckin)커피가 지난해 스타벅스 전체 매장 수와 맞먹는 매장을 확보하는 등 중국 토종업체들의 부상으로 고전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중국차 전문점과도 경쟁해야 한다. 차 전문점만으로도 중국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다. 중국의 차판다라는 차 체인에 따르면 중국 최고 10개 쇼핑 지역에는 1㎞ 반경에 약 50개 차 전문점이 있다. 차판다는 심지어 중국 최고 차 전문 체인도 아니지만 스타벅스 커피 전문점보다 더 많은 차 전문점을 갖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제 다음 달 니콜이 CEO로 취임하면 이 중국 시장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