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명품 교육' 필요하다

      2024.08.14 18:26   수정 : 2024.08.14 19:14기사원문
반도체 기술 초격차를 이끌어낼 핵심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정부와 지역 대학의 지속적인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집체교육의 한계로 인해, 대학들은 여전히 학생과 기업의 기대에 부응하는 수업을 설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반도체 기술은 첨단 기술의 집약체로서, 이론적 이해와 실무적 능력을 동시에 요구하기 때문에 이를 균형 있게 교육하는 것은 학생과 교육자 모두에게 큰 도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장기적인 지원이 대학의 반도체 교육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부처 협업형 반도체 인력양성사업, 첨단산업 인재 양성 반도체 부트캠프 사업, 경기도 반도체 산업 전문인력 양성사업 등은 그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러한 장기적 지원과 경험 축적을 통해, 대학들은 명실상부한 반도체 특성화 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견고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경기대학교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어 올해 반도체 소재와 반도체 소자를 중심으로 한 주제별 확장형 교육을 새롭게 도입했다. 이 연계형 교육방식은 학생들이 반도체 소재를 학습한 후, 그 소재의 반도체 소자 적용 방법을 배우고, 이어서 소자 공정·분석에 활용되는 기능성 소재의 최적화 방법론까지 연계해서 학습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를 위해 반도체 소재와 반도체 소자를 중심으로 반도체 공정기술 교육과정을 재편성하고, 반도체 소자에서의 소재교육, 공정분야에서의 소재교육, 소자의 공정계측 및 소자의 신뢰성분석등 기초적인 이론교육에서부터 대학원수준의 심화내용까지 포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러한 접근을 통해 학생들은 실제 공정에서 소재와 소자의 다양한 응용성을 깊이 있게 학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 나아가, 경기대는 학생들이 직접 반도체 소자를 제작하고, 측정·평가·분석까지 할 수 있는 '핸즈온 프랙티스' 수업 방식도 운영중이다. 핸즈온 수업은 학생들이 직접 체험하면서 사고하고 학습하는 교육방법으로, 몸으로 익히고 배우는 과정을 통해 반도체의 기초 원리부터 활용까지 탄탄한 기본기를 다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동안 대학 반도체 교육에서 핸즈온 수업을 활용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고가의 반도체 장비를 충분히 확보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이를 교육할 인력과 교육 프로그램이 현저히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기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60평 규모의 반도체 클린룸과 7개의 전문 실습실을 구축하고, 반도체 8대 공정실습이 가능한 설비를 마련했다. 또한, 지역 내 반도체 기업과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과 협력해 '기업 연계 교과과정'과 '반도체 전문가 과정' 등 실무 중심의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설명 중심의 수업에서 벗어나 현장 밀착형 반도체 공정교육으로 반도체 제조공정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를 높일 수 있었다.


특히 반도체 공정교육과정을 초·중·고급반으로 수준별로 신설하여,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맞춤형 개인 실습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이 맞춤형 커스터마이징 수업을 통해 초급자부터 실무경험이 있는 학생까지 다양한 수준의 학생들을 위한 단계별 수업이 제공되며, 이를 통해 시간대비 학습효율을 높이고 학습목표에 효과적으로 도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이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러한 정부의 든든한 지원과 대학의 노력이 빛을 발한다면, 우리나라가 반도체 강국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상현 경기대 전자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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