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7월 소비자 물가 2.9%↑‥힘 더 실린 '9월 금리인하설'
2024.08.14 22:50
수정 : 2024.08.14 22: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0개월만에 2%대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됐다.
미 노동부는 14일(현지시간)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3.0%)를 밑도는 것은 물론 6월 상승률(3.0%)과 비교해서도 둔화한 수치다. 미국 CPI가 연 2%대를 나타낸 것은 지난 2021년 3월 이후 40개월 만이다.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이는 시장에서 전망한 수치와 일치한다. 연간 근원CPI도 43개월 이래 최저치를 보였다. 중고차 가격과 항공료가 7월 들어 각각 2.3%와 1.6%씩 하락한 것이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에 기인했다. 다만 전월과 비교해선 물가지수가 0.2% 상승하며 6월의 마이너스(-)0.1% 에 비해 오름세를 보였다.
올해 초 상승세를 보이던 미국의 CPI가 최근 넉 달 연속 하락,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목표치인 2%에 가까워지면서 금리 인하 신호가 되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발표는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을 확실히 뒷받침할 가능성이 크다"며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는 연준의 목표인 2%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미 9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신호를 보냈다"고 전했다.
조셉 브루수엘라 RSM US 수석이코노미스트도 "지난 1년간 누적된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전반적으로 개선되면서 이제 연준이 연착륙을 위해 리스크 관리 모드로 전환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경제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인하 '실기'를 우려하며 늦어도 9월 FOMC에서는 금리 인하를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지만, 미 연준 위원들은 "지표 하나에 과잉 반응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전날 피얼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를 지지하기 전까지 "지표를 좀 더 확인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고, 앞서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도 "고용지표가 기대보다 약하게 나왔지만 아직 경기침체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미국 금리 인하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