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김건희 살인자' 발언 격돌

      2024.08.15 18:25   수정 : 2024.08.15 18:25기사원문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김건희 살인자' 발언을 놓고 여야가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여야는 해당 발언에 연관된 전 의원은 물론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 제명을 예고하면서 공세 수위를 높여가는 모양새다. 여야가 한치의 양보도 없이 맞서면서 당분간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정부 광복절 경축식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전 의원의 발언에 대해 "상식적이지 않다"며 "아무리 정치인이라고 해도 그런 발언을 하는 것에 공감하실 국민들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김건희 살인자' 발언이 나온 이후 지난 14일 전 의원에 대한 국회의원직 제명 촉구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결의안에는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해 의원 108명 전원이 이름을 올렸다. 한 대표는 이와 관련해 "당 차원에서 필요한 조치를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통령실도 전 의원의 발언에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지난 1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면책특권 뒤에 숨어 국가원수인 대통령의 영부인에게 이성을 상실한 패륜적 망언을 퍼부었다"며 "민주당의 사과와 책임있는 조치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과 여당의 대응에 더불어민주당도 맞불을 놨다. 민주당은 전 의원이 '김건희 살인자' 발언을 할 당시 전 의원을 향해 소리를 친 송 의원의 제명을 추진할 방침이다. 당시 송 의원은 전 의원을 향해 "본인부터 반성하라"며 " 그분(권익위 국장)의 죽음에 본인은 죄가 없나. 본인은 이럴 말할 자격이 없다"고 했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의 막말 더티플레이, 민주당은 제명을 추진한다"며 "권익위 고위공무원의 안타까운 죽음을 정쟁으로 활용하며 동료 의원에게 입에 담지 못할 망언을 쏟아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노 대변인은 "고인의 죽음을 정쟁에 활용하고 동료의원을 모욕한 송석준 의원은 국민과 고인께 사과하라"며 "염치도 모르고 전현희 의원의 제명을 추진한 국민의힘 역시 사과하라"고 밝혔다.

논란 발단의 당사자인 전 의원은 전날 국민의힘이 제명 촉구 결의안을 제출하자 즉각 반발했다.
전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책임지지 않고 정권의 안위를 지키는 게 그렇게 중요한가"라며 "국민의힘이 지켜야하는 사람은 김건희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지적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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