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상에 '컵 버려도 되냐' 물었다 말다툼…20cm 흉기 꺼낸 사장

      2024.08.16 06:47   수정 : 2024.08.16 16:0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로 인근 상점 사장과 한 청년이 말다툼을 벌이다 경찰까지 출동하는 일이 발생했다.

14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옥수수, 감자떡 등을 파는 가게 사장과 갈등을 벌인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이날 여자친구와 강원도에서 열린 국군대회에 참석한 A씨는 돌아오는 길에 도로 인근에 있는 한 상점을 방문했다.



여자친구는 차에서 빈 음료수 컵들을 가지고 내렸고, A씨는 감자떡을 구매한 뒤 빈 음료수 컵을 버려도 되는지 물었다.

그러자 사장은 "그건 매너가 없는 행동이다.
안 된다"고 했고 A씨는 "알겠다"고 답했다.

그런데 사장은 대뜸 A씨의 몸을 밀쳤다. 이어 "안 판다"며 떡을 가져갔고, 현금 5000원을 A씨에게 던지고 욕설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사장의 이야기는 달랐다. A씨가 제대로 결제도 안 하고 가는 바람에 어디 가는지 쫓아가는 과정에서 화장실에 들어가는 걸 봤다. 그런데 상점 옆에는 음료수 컵 2개가 놓여 있었다고 말했다.

사장은 무단으로 쓰레기를 버리려 했다고 생각, A씨에게 다가가 "여기 버릴 데 없다"고 이야기했다. 애초에 A씨가 쓰레기를 버려도 되는지 물어보지도 않았다는 것.

언쟁이 커질 것을 우려한 A씨는 여자친구와 함께 차로 돌아왔고, 창문을 연 뒤 사장을 향해 "장사 그렇게 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후 양측은 서로 욕설을 주고받으며 언쟁을 벌였고, 사장은 출발하려는 A씨 차 아래 발을 갖다 대며 움직이지 못하게 헀다. 계속 내리라고 요구하며 자리에 눕더니 지나가면 뺑소니가 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사장은 "단 한 번도 욕설을 한 바가 없고 A씨가 차에서 내린 후 밀쳐서 넘어진 거다. 차 앞에 직접 누운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특히 욕설이 오가며 말다툼이 이어지던 중 사장은 흉기를 들고나왔다. A씨가 "지금 뭐 하시냐"고 묻자 사장은 "여기 대XX 대! 그렇게 자신 있으면 대!"라고 했다.

A 씨는 "흉기를 바로 꺼내더니 뒤로 나가더라. 바닥을 쾅쾅 치시면서 너 여기에 목 대라고. 실랑이가 됐는데 영상에는 안 찍힌 부분이 있다. 그 아들이 조금 말리는데도 저한테 흉기를 휘두르려 하더라"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서 사장은 "일방적인 주장이다. 남성은 젊은이고 나는 60대인데 말다툼하다 보니까 격해져서 마음이 불안해져 흉기를 치우려고 한 거지 위협한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사장은 "내가 50㎏ 밖에 안 나가는데 저 남자가 나를 미는 바람에 허리를 크게 다쳤다"고 호소했다.

이에 A씨는 경찰에게 직접 촬영한 영상을 보여줬다. 그러자 경찰은 되레 "왜 사장님이 이런 식으로 행동하느냐"라고 물어봐 황당했다고 토로했다.
결국 경찰은 휴대전화 번호를 받아 간 뒤 현장을 떠났다.

A씨는 사장을 상대로 고소장을 낸 상태다.
하지만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어 목격자나 진술을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