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4번째 매각 시도 '불발'..예보 "수의계약 추진"(종합)

      2024.08.16 16:03   수정 : 2024.08.16 17:0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MG손해보험의 4번째 매각 시도가 결국 불발됐다. 입찰에 참여했던 3개사 가운데 적절한 낙찰자가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예금보험공사는 조만간 수의계약을 통한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예보 관계자는 16일 "MG손보 재공고 입찰 관련, 매각주관사와 법률 자문사 검토 결과 등을 바탕으로 최종 유찰처리됐다"며 "향후 수의계약을 통한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보 관계자는 최종 유찰 처리한 배경에 대해 "입찰자들이 제출한 서류를 근거로 평가한 결과 가격 및 비가격 부분에서 적절한 낙찰자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MG손보는 네 차례 매각 시도가 무산되면서 결국 수의계약을 통한 매각을 진행하게 됐다.

MG손보의 대주주는 지분 95.5%를 보유한 국내 사모펀드 JC파트너스다. 하지만 2022년 금융위원회가 MG손보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하면서 예금보험공사가 금융위의 위탁을 받아 공개매각 입찰을 진행해왔다.

이번 4번째 재입찰에는 3개사가 뛰어들면서 흥행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앞서 MG손보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가 지난 8일 재입찰 절차를 마감한 결과 지난 3차 예비 입찰에 참여했던 데일리파트너스, JC플라워와 함께 메리츠화재가 새롭게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MG손보는 지난해에도 두 차례에 걸쳐 매각을 추진했지만 예비입찰에 복수의 원매자가 등장하지 않아 모두 무산됐다.

이어 3번째로 지난 4월 진행한 MG손보 예비입찰에 국내 사모펀드 데일리파트너스와 미국계 사모펀드 JC플라워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지난달 14일 진행한 본입찰에 아무도 참여하지 않았다.

예보는 2주 뒤인 지난달 31일 ‘MG손해보험 인수자 지정을 위한 입찰 재공고’를 냈다. 이번 재공고 입찰에는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던 새로운 원매자도 뛰어들 수 있게 했다. 그 결과 메리츠화재가 도전장을 내면서 화제가 됐다.

예보 측은 4번째 매각이 불발된 만큼 관련 내부 절차를 마련해 수의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수의계약 대상에는 입찰에 참여했던 3개사 뿐 아니라 매수 의지가 있는 다른 원매자들도 포함된다.

예보 관계자는 "수의계약 경험이 거의 없기 때문에 관련 내부 기준과 절차를 마련한 뒤 진행할 것"이라며 "입찰에 참여한 3개사도 대상에 포함되며 새로운 회사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MG손보 매각가는 2000억~3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손해보험업 사업권을 따낼 수 있지만 인수 후 자본 확충 등 추가 비용 부담이 변수다.

MG손보의 올해 1·4분기 K-ICS는 42.71%에 불과하다.
보험업계에서는 MG손보가 금융당국이 권고하는 K-ICS 비율(150%)까지 끌어올리려면 8000억~1조원의 추가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예보는 4000억~5000억원을 지원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보 지원을 감안해도 8000억원 정도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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