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인치 파운드리 제품가 반등…수요 회복 신호탄

      2024.08.21 07:00   수정 : 2024.08.21 08:0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장기 불황으로 하락세를 그리던 8인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일부 제품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방산업 수요 회복세가 가시화되며 구형 공정 주문이 늘어나고 있는 신호로 해석된다. 경기침체 직격탄을 맞아 불황이 장기화된 8인치 파운드리 업황이 저점을 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DB하이텍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0.18마이크로미터(㎛) 이하 제품 가격은 최대 3264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361달러) 대비 38.2% 상승했다.


코로나19 펜데믹 당시 공급 부족 특수를 누리며 생산라인을 풀가동한 것과 비교하면 현재 DB하이텍의 팹 평균 가동률은 아직 70%대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장기간 위축된 전방산업 수요가 살아나자 일부 제품 가격도 등락을 거듭하면서 서서히 회복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재고 부담이 낮아진 고객사 비축 수요가 늘어나며 전력관리반도체(PMIC),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등 주문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발 공급과잉이 완화된 것도 8인치 제품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반도체 기업들은 미국 첨단산업 규제에 포함되지 않은 구형 공정을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키웠는데, 수요를 웃도는 공급물량이 풀리며 단가 인하를 초래했다. 다만, 최근 들어 중국 8인치 파운드리 업체들이 공급가 인상을 추진하는 등 수급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전세계 파운드리 6위 업체(트렌드포스 기준) 중국 화홍반도체는 올 하반기 10% 제품 단가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화홍반도체 사장인 탕준준은 최근 2·4분기 실적 발표에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몇 분기동안 부진한 끝에 가전 등 특정 분야를 중심으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DB하이텍의 실적 하방을 떠받치고 있는 시장은 중국이다. 올해 2·4분기 DB하이텍의 중국 매출은 2037억원으로, 전년 동기(1751억원) 대비 16% 가량 증가했다.
올 상반기 누적 매출도 2023년 상반기(3340억원)에서 9% 가량 늘어난 3640억원을 기록했다. DB하이텍 전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상반기 65%로, 지난해 같은 기간(56%)보다 9%p 올랐다.


이의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DB하이텍은 1·4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상반기 가동률이 오른 후 하반기 평균판매가격(ASP) 반등이 예상된다"며 "가동률은 하반기 중으로 80%를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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