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에서 부산가도 170㎞ 남았다"..BMW 전기차, 이 정도였어?

      2024.08.18 15:20   수정 : 2024.08.18 15: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33%.'
BMW 5시리즈 최초의 순수 전기차를 타고 경기 여주에서 부산 해운대까지 주행한 후 남은 배터리 용량이다. 이미 333㎞를 달렸지만, 계기판에는 주행 가능 거리가 170㎞로 표시됐다. 단순 계산하면 503㎞로 환경부 기준 주행 가능 거리(412㎞)를 훌쩍 넘어섰다.

배터리 잔량 70%에서 99%까지 충전하는 데 걸린 시간은 18분, 충전 금액은 5000원 전후다. 고속 주행 시 소음도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넉넉한 주행거리에 빠른 충전 시간까지
지난 12일 BMW코리아로부터 'i5 e드라이브40 M 스포츠 프로'를 지원 받아 처음으로 전기차 장거리 운행을 해봤다. 총 운행 거리는 서울 중구에서 부산 해운대까지 편도 412㎞, 왕복 824㎞다.

이번 시승에서 가장 놀랐던 점은 넉넉한 주행거리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충전 없이 주행을 하려고 했지만, 차량을 인도 받을 당시 배터리 97%인 점을 감안해 여주휴게소(강릉 방향)에서 한 차례 완충 후 가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휴게소에 도착해 70%인 배터리를 99%로 충전하자 계기판에 나타난 주행 가능 거리는 556㎞, 충전 금액은 5629원이다. 여주에서 약 330㎞ 떨어져 있는 부산까지 이동하기 충분하다. 실제로 부산 해운대에 도착 한 후 계기판을 보니 사용한 배터리 용량은 66%에 불과했다.

짧은 충전 시간도 인상 깊었다. 여주휴게소에 있는 200킬로와트(kW) 직렬(DC) 급속 충전기를 사용한 결과, 배터리 잔량 70%에서 완충까지 걸린 시간은 18분이다. "205kW 기준 10%에서 80% 충전까지 30분이 걸린다"는 BMW코리아 설명이 와 닿았다.

충전하기 전만 해도 18분이 길다고 생각했지만, 짧은 시간이었다. 휴게소 도착 후 한 차례 화장실에 다녀온 뒤 식사를 주문하고 한 입을 뜨자 "충전이 다 됐다"는 알림이 울렸다.

운전 편의성도 훌륭...급가속 시 울렁거림은 아쉬워
총 820㎞가 넘는 장거리 주행이었기 때문에 체력 안배가 무엇보다 중요했다. 여기서 큰 도움을 받은 기능이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이다. BMW코리아에 따르면 해당 기능은 최대 시속 210km의 속도에서 차선 및 차간 거리를 안전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핵심이다. 긴급 상황에서는 제동을 하며 이후 엑셀을 밟으면 다시 출발한다. 시승 중 옆 차선 차량이 넘어와 급정거를 한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속으로 '늦었다'고 생각했지만 해당 기능이 제대로 작동한 덕에 사고를 면했다.

또 한 가지 특징은 BMW가 마치 '주인을 반기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특히 차키를 소지한 채 주차된 차에 다가가자 범퍼 쪽 등이 차례로 하나씩 들어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사소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운전자에게 재미를 심어주기 충분했다.

이밖에도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입력하면 도착지까지 배터리 잔량을 알려주는 기능, 주변 충전소를 보여주는 기능 등을 통해 운전자 편의성을 높였다. 트렁크 용량은 490L로 웬만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수준이다. 네모 반듯한 모양으로 공간 활용도도 확보했다.

다만 급가속 시 '울렁거림'은 아쉬웠다. 기존 내연차 대비 속도가 급하게 변하는 탓이다. 해당 모델은 삼성SDI의 각형 배터리 'P5'를 탑재했다.
P5는 니켈 함량 88% 이상의 고밀도 제품이다. 배터리 용량은 81.2킬로와트시(kWh)로 복합전비는 1kWh당 4.6km다.
i5 e드라이브40 M 스포츠 프로 가격은 1억170만원부터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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