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아 고백' 김시덕 "친부 영면…다음 생에 내 아버지 되지 말길"

      2024.08.17 21:21   수정 : 2024.08.17 21:21기사원문
김시덕/인스타그램 갈무리


(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사생아임을 고백했던 코미디언 김시덕이 친부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다음 생에는 내 아버지가 되지 말아달라"고 글을 남겼다.

김시덕은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친부께서 영면하셨다는 소식을 받았다"라며 "지금 제 감정이 어떤 기분인지 혼동이 와 그냥 주절주절 글을 쓰게 되었다"고 장문의 글을 남겼다.

김시덕은 "유년기 시절 저는 '너만 태어나지 않았어도'라는 가스라이팅으로 나는 태어나서는 안 되는 아이로 각인 됐고 부친 쪽에도 모친 쪽에도 너무나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을 가진 채 어린 시절을 보낸 기억이 남아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결국 그분들은 본인의 행복을 위해 저를 홀로 방임하며 부모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라며 "청소년기 시절은 그 상처가 원망으로 변해 보란 듯이 성공해서 되갚아 주겠다 다짐하던 기억이 남아 있다"고 회상했다.

또 "남들 웃는 모습이 좋아 농담으로 사람들을 웃겼었고 웃었던 사람들이 나를 좋아해 주는 모습에 웃기는 걸 집착 했던 거 같다"라며 "성인이 된 후 개그맨이 된 뒤 저를 찾아와 무리한 부탁만 하는 모습에 저는 실망만 남아 있게 되었고 결혼을 하고 제 마음속에서 반면교사라는 네 글자를 다짐 하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김시덕은 "이 글을 적기 전 제 아이에게 이유도 설명하지 않은 채 아빠 한번 안아주면 안 되냐고 말하자 아무것도 묻지 않고 안아주며 제 부모에게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했던 사랑해 라는 말을 해주었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 글이 들리실지는 모르겠다"라며 "저는 지금 진짜 가족이 생겨 너무 행복하게 살고 있다, 너만 태어나지 않았어도 라는 말을 하셨던 부친께 꼭 하고 싶었던 말 전하겠다, 태어나게 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 덕분에 제 가족을 만났다, 다음 생이 있다면 부디 제 아버지가 되지 말아 주십시오, 안녕히 가십시오"라며 남겼다.


앞서 김시덕은 지난 2022년 MBN '특종세상'에 출연해 불우했던 가정사를 털어 놓은 바 있다. 당시 김시덕은 자신이 사생아라고 고백하며 "아버지는 본인의 가정으로 돌아갔고 어머니도 본인의 행복을 찾아 떠나셨다"라고 밝혔다.
당시 김시덕은 "9살 때부터 부모가 얻어준 쪽방에서 혼자 자라게 됐다"고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