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브레이크 없다'..현대차·기아, '사상 최대' 실적 순항

      2024.08.18 15:55   수정 : 2024.08.18 15: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기아가 올해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만약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면 지난 2022년부터 3년 연속이다.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해외 판매 비중이 높은 현대차·기아 입장에선 우호적인 여건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제네시스, 하이브리드차 등 대당 판매 단가가 높은 차량의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최근 3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들의 실적전망치(컨센서스)를 분석한 결과 현대차·기아는 올해 연간 매출액 280조2941억원, 영업이익 29조1033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측됐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6.8%, 영업이익은 8.9% 증가로 전망됐다.

현대차의 올해 예상 연간 매출액은 작년 보다 6.4% 증가한 173조921억원, 영업이익은 3.7% 늘어난 15조6832억을 올릴 것으로 봤다. 같은 기간 기아는 매출액 107조2020억원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 100조원 돌파가 유력할 것으로 예상되고 영업이익은 13조4201억원을 올릴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매출액이 전년 대비 7.4%, 영업이익은 15.6% 급증한 기록이다. 이 같은 실적이 현실화 된다면 현대차와 기아는 모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게 된다.

올해 1~7월 현대차의 전 세계 판매량은 239만5937대로 작년 보다 0.9% 줄었고, 같은 기간 기아도 181만7031대를 기록해 1.1% 감소하는 등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고수익 차종의 판매 비중이 계속 높아지는 등 질적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수익성 개선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으로 계속 유지되고 있고, 소형차 대신 SUV와 제네시스 등 중대형차와 고급차 위주로 차량 구성이 바뀐 것이 재무구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글로벌 톱3 업체로 도약하면서 시장에서 브랜드 위상이 높아지고, 품질도 일본차나 유럽차 못지않다는 인식이 공고해지면서 현대차그룹의 제값 받기 전략이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도 수익성 개선을 이끌고 있다는 있다는 평가다.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과 화재 사고, 미국 대통령 선거 등 전기차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유연한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것도 현대차·기아의 장점으로 꼽힌다. 실제 현대차는 전기차 시장 둔화가 확산될 경우 당분간 하이브리드 모델에 생산 역량을 집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축소와 전기차 캐즘이 맞물리면 유연한 생산을 바탕으로 하이브리드 판매 물량을 대폭 늘릴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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