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찰차 뒷좌석서 40대女, 숨진 채 발견..폭염 속 36시간 갇혀
2024.08.19 04:00
수정 : 2024.08.19 04: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파출소에 주차된 순찰차 안에서 4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여성은 발견되기 약 36시간 전부터 차 안에 타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경남 하동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께 하동경찰서 진교파출소에 세워둔 순찰차 뒷좌석에서 40대 여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숨진 A씨는 지난 16일 오전 2시께 순찰차에 혼자 들어갔으며, 당시 순찰차 문은 잠겨 있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순찰차가 출동하지 않아 경찰은 A씨가 순찰차에 들어간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순찰차는 뒷좌석에 손잡이가 없어 안에서는 문을 열 수 없는 구조로 돼 있는데, 이는 뒷좌석에 탄 범죄 혐의자 등이 주행 도중 문을 열고 뛰어내릴 우려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또 앞좌석과 뒷좌석 역시 안전 칸막이로 막혀 있어 앞으로 넘어갈 수 없다.
이러한 이유로 A씨가 차 안에 장시간 갇혀 있다 숨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를 알지 못한 A씨 가족은 A씨가 집에 들어오지 않자 17일 오전 11시께 경찰에 가출 신고를 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출동을 위해 순찰차 문을 열었다가 뒷좌석에서 숨져 있던 A씨를 발견했다. A씨가 순찰차에 탑승한 지 약 36시간 만이다.
발견 당시 A씨는 특별한 외상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오는 19일 부검을 실시해 정확한 사망원인을 확인하는 한편 순찰차 문이 잠기지 않았던 이유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하동군은 지난달 23일부터 폭염 경보가 발령 중이며 A씨가 발견된 17일 오후 2시 하동 지역 기온은 34도를 기록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