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진단시장 틈새공략 적중… 매출 90% 해외서 벌어들여"
2024.08.18 18:08
수정 : 2024.08.18 18:53기사원문
최의열 바디텍메드 대표는 18일 그동안 바디텍메드의 성장 과정과 미래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 같은 포부를 드러냈다.
바디텍메드는 최 대표가 지난 1998년에 창립한 의료용 체외진단 전문기업으로 벤처·IT·바이오의 붐과 버블이라는 거센 파고를 기술력으로 돌파한 '알짜' 강소기업이다.
실제로 바디텍메드는 올해 2·4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 13.3% 증가한 362억원, 9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코로나19 당시인 지난 2022년 2·4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엔데믹 이후 진단업체의 매출이 추풍낙엽처럼 급락한 것과 비교하면 긍정적 흐름이다.
최 대표는 "사실 바디텍메드는 코로나19 수혜를 그렇게 크게 보지 못했다"며 "코로나19 당시 가정용보다는 병원에서 쓰는 코로나19 진단 기기의 수요가 늘 것으로 예측했는데 실제로는 반대의 경향이 강하게 나타났고 뒤늦게 코로나19 제품을 내놓았지만 다른 진단업체 대비 큰 이익을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라는 큰 대목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최 대표가 제시하는 바디텍메드의 미래는 매우 밝다. 글로벌 시장에서 바디텍메드가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실적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면역진단 시장의 규모가 진단 시장에서 가장 크고, 바디텍메드는 틈새전략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다"며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이 90%가 넘는데 해외 시장에 진출하면서 병원 응급실이나 동네 병의원급에서 빠르게 질환을 확인할 수 있는 진단기기를 출시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바디텍메드는 의료기관의 크기에 맞는 진단기기 솔루션을 제공한다. 큰 병원에서 사용하는 대형 진단기기에서 작은 의료기관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진단기기까지 다양해 해외시장에서 반응이 좋다.
심혈관 이상 증상으로 병원 응급실을 찾은 환자의 정확한 질환을 위해서는 채혈을 하고 원심분리기를 통해 혈구를 제거해 혈장을 얻고 이를 통해 분석을 해야한다. 소요 시간은 30분이 넘는다. 하지만 바디텍메드의 '아이크로마' 기기를 이용하면 손끝에서 얻은 전혈만으로도 12분 만에 질환을 파악할 수 있다.
작은 병원이나 의원에서는 작은 아이크로마 기기를 활용할 수 있다. 환자의 전혈 채취를 통해 박테리아 감염 여부, 염증 지수, 인플루엔자 감염 여부 등 다양한 질환을 빠르게 진단할 수 있는 기기도 있다. 손가락 끝에서 채취하는 전혈은 혈관에 주사기를 꽂지 않아도 되기에 고령층이나 영유아의 편의성이 높은 것도 특징이다.
최 대표는 "유럽 같은 선진 시장은 물론 중동, 인도,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고 전 세계 140여개국에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며 "사업 초창기에는 중국의 비중이 95% 수준으로 절대적이었지만 2017년 '사드 사태'로 촉발된 한중갈등 이후 사업 다각화에 주력했고 전화위복으로 세계 시장에 고루 진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바디텍메드는 전 세계 최대 의료 시장인 미국으로의 진출을 노리고 있다.
그는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제품은 4개인데, 오는 2027년까지 6개를 늘려 10개로 확대할 것"이라며 "그때가 되면 미국 시장 매출이 나오게 될 것이고, 2030년에는 실적이 성장 궤도에 올라 한 해 5000억원 매출 달성이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1년 중 3분의 2를 해외에서 보낸다. 대표가 직접 해외에 체류하면 시장 진출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바디텍메드는 지난 2009년 이후 '경제적 자립'을 이뤘고 영업이익률도 20% 수준의 강소기업"이라며 "실적 증대에 따른 R&D 투자의 선순환 구조와 적극적 시장 개척을 통해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