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에 AI 도입… 2030년엔 ‘뉴노멀’로 자리잡을 것"

      2024.08.18 18:13   수정 : 2024.08.18 18:13기사원문
"2030년에는 신약개발 전반에 인공지능(AI)이 쓰일 것이다. 국내에서는 LG가 독보적으로 신약개발을 비롯한 생명공학 분야에서 전문가향 AI모델 상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용민 LG AI연구원 비즈니스팀 리더는 최근 서울 영등포구 LG 트윈타워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LG AI연구원의 초거대 AI모델인 엑사원의 미래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박 리더는 헬스케어와 라이프사이언스 영역에서의 AI 기반 의사결정에 대한 연구와 사업화를 15년간 해온 전문가다. 특히, 실제 개발될 신약이 현실에서 끼치는 영향을 예측하는 연구를 중점적으로 진행했다.
박 리더는 내달 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롯데시네마에서 파이낸셜뉴스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 개최되는 'AI월드(World) 2024'에 발표자로 나서 연구 성과 등을 소개한다.

■ "기업 맞춤형 AI모델로 생산성 ↑"

박 리더는 엑사원의 활용에 대해 전문 지식이 학습된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대화형 AI 모델 플랫폼인 '엑사원 유니버스'는 일선 기업에서 생산성 향상에, 과학적 발견에 중점을 둔 '엑사원 디스커버리'는 신약개발과 신소재 발굴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 AI연구원은 AI 모델의 상업화 방향을 단기적으론 기업들의 생산성 향상에 맞추고, 중장기적으로는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박 리더는 "LG의 엑사원은 기업에 맞는, 각 전문가에게 적합한 기능을 제공하는 데 있어 여타 생성형 AI 대비 우위를 갖고 있다"며 "현재 생산성 향상 수요가 큰 금융기업과 공공기관의 관심이 큰 편"이라고 말했다.

LG AI연구원은 하반기부터 LG 계열사들과 함께 제품과 서비스에 엑사원 3.0 적용에 나서며 장기적으로 기업간거래(B2B)로 사업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LG AI연구원은 온디바이스 AI에 들어갈 '초경량 모델'부터 범용 목적의 '경량 모델', 특화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고성능 모델'까지 활용 용도에 따라 모델 크기를 다르게 설계해 기업 고객 확보에 나섰다.

■ LG, 신약개발 AI시장 개척

LG AI연구원은 전문분야 중 특히 신약개발을 비롯한 생명공학에 집중할 전망이다. 생명공학 분야 특화에 나선 이유를 묻자 "신약개발을 위해 보통 다섯 단계의 과정을 거친다"면서 "각 단계별로 AI 기술에 대한 수요가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신약개발 AI분야에서 상업화에 나선 업체는 없다. LG AI연구원은 2030년께 신약개발 분야에서 AI 도입이 '뉴 노멀'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리더는 "신약개발을 위한 물질 탐색 단계부터 시판후감시시스템(PMS)까지 AI가 필요하다"면서 "특히, 논문이나 특허문헌에는 신약 물질의 분자구조가 비정형적 형식으로 많이 기재돼 있는데, 이를 숫자, 짧은 글, 날짜 등 접근과 해석이 쉬운 조직화한 데이터인 정형 데이터로 바꾸는 데 있어 AI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임상시험 단계에서도 FDA 문서작성이나 피험자군 선정도 AI가 신약이 가장 효과를 볼 수 있도록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리더는 글로벌 제약사와 연구기관으로부터 문의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적인 유전체 연구기관인 잭슨랩은 글로벌 제약사들에게 전임상 동물실험을 위한 '휴머나이즈드 마우스(인간화된 쥐)'를 제공해 유전체 등 수많은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잭슨랩 내 데이터로 특정 목적의 AI 모델을 개발하는 역할을 LG AI연구원에 맡겼다"고 전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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