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충전으로 503㎞ 주행… 짧은 충전시간도 만족

      2024.08.18 18:13   수정 : 2024.08.18 18:13기사원문
'33%.'

BMW 5시리즈 최초의 순수 전기차를 타고 경기 여주에서 부산 해운대까지 주행한 후 남은 배터리 용량이다. 이미 333㎞를 달렸지만 계기판에는 주행 가능 거리가 170㎞로 표시됐다. 단순 계산하면 503㎞로 환경부 기준 주행 가능 거리(412㎞)를 훌쩍 넘어섰다.

최근 BMW코리아로부터 'i5 e드라이브40 M 스포츠 프로'를 지원 받아 처음으로 전기차 장거리 운행을 했다. 총 운행 거리는 서울 중구에서 부산 해운대까지 편도 412㎞, 왕복 824㎞다.


이번 시승에서 가장 놀랐던 점은 넉넉한 주행거리다. 차량을 인도 받을 당시 배터리 97%인 점을 감안해 여주휴게소(강릉 방향)에서 한 차례 완충했다. 휴게소에서 70%인 배터리를 99%로 충전하자 계기판에 나타난 주행 가능 거리는 556㎞, 충전 금액은 5629원이다. 여주에서 약 330㎞ 떨어진 부산까지 이동하기 충분하다. 실제로 부산 해운대에 도착 한 후 계기판을 보니 사용한 배터리 용량은 66%에 불과했다.

짧은 충전 시간도 인상 깊었다. 여주휴게소에 있는 200킬로와트(kW) 직렬(DC) 급속 충전기를 사용하니 배터리 잔량 70%에서 완충까지 걸린 시간은 18분이다. "205kW 기준 10%에서 80% 충전까지 30분이 걸린다"는 BMW코리아 설명은 거짓이 아니었다.

총 800㎞가 넘는 장거리 주행이라 체력 안배가 무엇보다 중요했다.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이 큰 도움을 줬다. 이 기능은 최대 시속 210㎞의 속도에서 차선 및 차간 거리를 안전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핵심이다. 운행 중 옆 차선 차량이 넘어와 급정거를 한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속으로 '늦었다'고 생각했지만 해당 기능이 제대로 작동한 덕에 사고를 면했다. 또 한 가지 특징은 차량이 마치 '주인을 반기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차키를 소지한 채 주차된 차에 다가가자 범퍼 등이 차례로 들어와 인상 깊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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