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금리인하, 이번주 파월 입에 달렸다

      2024.08.18 18:30   수정 : 2024.08.20 15:17기사원문
오는 22~24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소도시 잭슨홀에서 진행되는 포럼에 전 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매년 여름 개최하는 잭슨홀 포럼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 큰 그림을 좌우하는 주요 행사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큰 행사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3일 오전 연설이 예정돼 있다.



■금리 인하 마중물

파월 의장은 지난 7월 31일 이틀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 금리를 23년 만에 가장 높은 5.25~5.50%로 다시 동결한 뒤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고한 바 있다.

잭슨홀 포럼은 정책 포럼으로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자리는 아니지만 다음 달 17~18일 FOMC를 앞둔 연준이 향후 금리 인하 속도와 폭에 관해 뭔가 시장에 힌트를 줄 것이란 기대가 높다.
구체적으로 다음 달 FOMC에서 어떤 정책 기조를 취할지는 함구하겠지만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금리 인하 의지가 어느 정도나 되는지 시장이 감을 잡을 수는 있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 9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보고 있는 가운데 관심은 인하 폭이 0.25%p가 될 것인지, 아니면 0.5%p '빅스텝'일지에 쏠려 있다.

시장 예상은 일단 0.25%p 인하로 방향을 잡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불과 1주일 전 51%에 이르렀던 0.5%p 인하 전망은 16일 25%로 반 토막 났다.

대신 연준이 0.25%p 금리를 내려 5.00~5.25%로 낮출 것이란 전망이 75%로 뛰었다. 연준이 다음 달 18일 금리 인하를 결정하면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봉쇄가 시작됐던 2020년 3월 이후 첫 금리 인하다. 당시 연준은 미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한 긴급 금리 인하에 나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를 0~0.25%로 끌어내린 바 있다.

■경기 침체 없다

지난 5일 전 세계 주식 시장을 패닉으로 몰고 갔던 미 경기 침체 우려는 이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미 노동시장은 2일 발표된 7월 고용동향에서 우려됐던 것 같은 급속한 침체 상황은 아닌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8일과 15일 공개된 미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통계에서는 우려와 달리 미 실업자 증가폭이 시장 예상보다 더딘 것으로 확인됐다.

미 경제활동의 3분의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 역시 8일 공개된 7월 소매매출로 볼 때 아직 탄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감안한 미 실질 국내총생산(GDP)도 경기 침체와 거리가 멀다.

미국의 2·4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2.8%를 기록했다. 애틀랜타 연방은행의 GDP나우에 따르면 미 경제는 3·4분기 들어서도 2.0%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올해 9월부터 시작해 남은 세 차례 FOMC에서 각각 0.25%p 금리 인하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잰 해치어스,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 엘렌 젠트너, 블랙록 최고투자책임자(CIO) 릭 리더 모두 0.25%p씩 0.75%p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배런스에 따르면 노던 트러스트 자산운용 글로벌 거시팀 책임자 안툴리오 봄핌은 만약 연준이 9월에 0.5%p 인하를 단행하면 연준이 경제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메시지를 주게 돼 되레 역효과가 난다고 지적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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