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에 시달린 실리콘밸리… 해리스 손 들어줄까
2024.08.18 19:11
수정 : 2024.08.19 04:18기사원문
17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11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모금 행사에서 1200만달러(약 165억원) 이상의 후원금을 모았다.
하지만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빅테크 C레벨(임원)급 인사나 가상자산 관계자, 실리콘밸리 IT 생태계에 실탄을 공급한 벤처캐피털(VC) 인사들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캘리포니아주와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는 민주당의 텃밭이었다. 4년전 대선에서 실리콘밸리의 대부분을 포함하는 산타클라라 카운티는 조 바이든 당시 후보에게 73%의 몰표를 줬다. 샌프란시스코시에서도 바이든 후보의 득표율은 85%에 달했다.
하지만 바이든 정부가 출범한 후 IT 산업와 관련한 규제정책을 취하면서 실리콘밸리와 샌프란시스코는 바이든 정부에 불만이 쌓인 상태다. 바이든 정부에서 더 강해진 반독점 정책,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 등의 불만이 해리스의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반대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실리콘밸리를 비롯한 기술 업계의 지지에서 해리스 부통령보다 앞서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정부의 가상자산 규제를 앞장서서 수행했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개리 갠슬러 위원장을 콕 짚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취임하자마자 갠슬러 위원장을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다.
여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JD 밴스까지 얻은 상태다. 폭스비즈니스는 "실리콘밸리 VC 창업자 출신인 JD 밴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지명된 것은 실리콘밸리의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부를 더욱 촉발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영향력이 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점도 해리스 부통령에게 부담이다. 테슬라는 본사를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주로 이전했지만 머스크 CEO는 IT와 테크 업계를 상징적으로 대표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실리콘밸리에서 변화의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링크드인 공동창업자 겸 투자자인 리드 호프먼 등 200여명이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캘리포니아는 해리스 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다.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서 태어난 해리스는 캘리포니아주 UC헤이스팅스의 로스쿨을 거쳐 경력을 쌓았다. 캘리포니아에서 변호사 자격을 얻은 그는 샌프란시스코에서 검사로 일했고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직을 수행한 후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으로 정치계에 입문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