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안아키'? 다친 12살 소녀에 스무디·비타민만 먹인 부모…결국 숨져
2024.08.19 11:37
수정 : 2024.08.19 14:45기사원문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미국 텍사스에 거주하는 10대 소녀가 심각한 신체적 상해를 입었음에도 부모로부터 스무디와 비타민으로만 치료를 받다가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텍사스 아타스코사 카운티 보안관인 데이비드 소워드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등학교 치어리더로 활동하기도 했던 12세 소녀 미란다 십스가 전날(12일) 밤 병원으로부터 사망 선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십스의 사망이 화제가 된 것은 십스가 지난 8일부터 생명을 위협하는 정도의 심한 부상을 입었지만 병원에 가지 못한 채 12일에야 구급차로 이송됐기 때문이다.
어머니 데니스 발바네다(36)와 양아버지 제럴드 곤잘레스(40)는 십스에게 계속해서 스무디와 비타민만 먹이며 상태 호전을 바랐고, 십스의 심장이 멈춘 후에야 긴급 신고를 했다.
십스는 병원으로 이송된 지 약 2시간 후 사망 판정을 받았다. 병원으로 옮겨지기 전까지 십스는 눈을 깜빡이고 손을 조금 움직일 수 있는 정도의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십스가 어떻게 부상을 입었는지 조사 중이며,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발바네다와 곤잘레스는 모두 아동에 대한 심각한 신체적 상해를 입힌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보석금 20만 달러(약 2억 6780만 원)가 책정된 채 구금됐다.
보안관 소워드는 14일 기자회견에서 십스의 부모가 "딸을 간호해 건강을 되찾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또 어린 소녀라 다친 것으로 관심을 끌기를 원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고 병원에 보내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