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견 경태' 안타까운 근황…심장병 악화, 임시보호 상태

      2024.08.19 14:49   수정 : 2024.08.19 15:10기사원문
[서울=뉴시스]유튜브 채널 '가족이라면서요'는 지난 17일 '택배견 경태를 아시나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사진=가족이라면서요 채널 캡처) 2024.08.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이른바 '택배견 경태'로 널리 알려졌던 반려동물 말티즈가 건강이 악화된 상태로 임시보호(임보)에 맡겨졌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앞서 경태의 보호자들은 수억원의 후원금을 가로챈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지난 17일 유튜브 '가족이라면서요'(구독자 약 3만7000명) 채널에는 '택배견 경태를 아시나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경태(말티즈)와 태희(시츄)는 과거 한 택배기사의 반려견으로, 택배 차량에 탑승해 함께 물품을 배송하는 장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확산하면서 인기를 끌었던 '견플루언서'들이다.


전직 택배기사와 그의 여자친구는 지난해 9월14일 기부금품법 위반 혐의 항소심에서 각각 징역 1년6개월, 3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들은 경태와 태희의 심장병 치료비가 필요하다고 신고 없이 거액의 후원금을 모으고, SNS 팔로워들에게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후 보호자였던 이들이 구속되면서 여자친구의 가족에게 맡겨졌으나, '키우지 못하겠다'는 포기각서를 작성하고 동물보호단체 '코리안독스' 측에 모든 권리를 승계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복희 코리안독스 대표는 해당 영상에서 "(가족분께서) 하루도 못 버티시고 '제발 좀 데려가달라 이 아픈 애들을 감당할 자신이 없다'(고) 저한테 전화가 왔다"며 "태희는 안타깝게도 많이 아파서 봄에 하늘나라로 돌아갔다. 도망을 다니다 보니까 약도 못 먹이고 관리를 못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2022년 4월께 해당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출석 조사를 요구했으나 연락이 두절, 도주 6개월 만에 이들을 검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경찰은 6억1000만원 횡령금 대부분이 여자친구의 통장으로 넘어간 것을 확인하고 그를 주범으로 판단했다.

경태를 만난 엄태흠 수의사는 "(심장병의 경우) 1단계부터 6단계까지 있는데, 경태는 이제 5단계"라며 "되게 심한 소리가 나고 있어서 병원에 가서 확인을 한번 받아봐야겠다"며 "나이가 조금 걱정되긴 한다. 나머지(건강 상태)가 괜찮다고 하면 수술을 받고 충분히 퇴원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심장병을 앓고 있던 경태는 '이첨판폐쇄부전증'이 위험 단계까지 진행되면서, 현재 금방 숨이 차고 걷기조차 힘든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시 보호자 A씨는 "많다면 13살, 적다면 12살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며 "선생님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택배 차가 왔다가 택배 옷을 비슷하게 입은 두 분이 나갔더니 막 쫓아갔다. 경태가 누군가를 쫓아가진 않는데, 그래서 마음이 짠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또 경태와 일터에 동행하고 있다는 A씨는 "심장이 안 좋은 아이들은 언제 어떻게 될지 몰라서, 식구들이 돌아가면서 간호하고 있다"며 "(처음 경태를 봤을 때) 전혀 관리받지 않은 아이처럼 (귀 상태가) 되게 심했다. 치아 상태도 너무 안 좋았다. 유기견보다 더 심한 상태"라고 당시를 떠올리기도 했다.


이후 심장 정밀 검사 등 경태의 건강 상태를 파악한 후, 수술을 마치는 장면으로 해당 영상은 마무리됐다.

이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수술이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임보자(임시보호자)분들 정말 감사하다' 등 반응을 내놓고 있다.


한편 CJ대한통운은 2021년 1월께 경태를 '명예 택배기사'로 임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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