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보다 더 위험한 여름철 뇌졸중..이유는?

      2024.08.19 15:29   수정 : 2024.08.19 15:2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여름이 지나고 입추를 넘어도 여전히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단일 질환 사망률 4위 오명을 갖고 있는 뇌졸중은 흔히 추운 겨울에 혈관이 수축하면서 흔히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오히려 여름에 더 많이 발생한다. 대전을지대병원 신경과 김재국 교수는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 손상이 오고 인지기능 장애, 신체장애 등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뇌출혈과 뇌경색으로 나뉜다"며 "뇌출혈은 3~4월과 9~11월 등 기온 변화가 큰 환절기에 발병률이 높고, 뇌경색은 여름철에 발병이 증가한다"고 19일 설명했다.



여름철에는 높은 기온으로 인한 체온 상승으로 인해 체내 혈관이 팽창하고 이로 인해 혈류 속도가 느려지면서 뇌세포에 혈액 공급이 잘되지 않는다. 특히 무더운 여름철엔 땀을 많이 흘려 탈수 증상이 나타나기 쉬운데, 몸속 수분량이 줄면 혈액의 점도가 높아지면서 혈전이 발생하기 쉬워진다.


흔히 '피떡'이라고도 불리는 이 혈전이 혈관을 돌아다니다가 뇌혈관을 막게되면 뇌경색을 발생시킨다. 때문에 평소 고혈압을 앓고 있거나 당뇨병, 부정맥, 뇌졸중 가족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여름철 뇌졸중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 실내 냉방으로 인해 체온이 떨어진 상태에서 갑자기 기온이 높은 바깥으로 나갈 때 급격한 온도 차이로 인해 교감신경이 지나치게 활성화되고 혈관이 수축함으로써 뇌졸중 위험을 증가시킬 수도 있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안면 마비 △팔다리 한쪽에 갑자기 힘이 빠지는 증상 △발음이 어눌해지고 말이 나오지 않는 증상 △극심한 두통 △시야 한쪽이 보이지 않거나 사물이 두 개로 겹쳐 보이는 복시 등의 대표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뇌세포는 한번 손상되면 다시 회복되기 어려워 팔다리 마비, 언어장애, 치매 등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골든 타임, 즉 3시간 내에 최대한 빠르게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여름철 뇌졸중 예방 대책으로는 체온조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온이 높은 낮 시간대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실내에서 활동하는 것이 좋다. 실내 온도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사용할 때는 체온이 지나치게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땀을 많이 흘리므로 체내 수분이 부족하지 않게 수분섭취에 유의하고, 과도한 음주와 흡연을 삼가고 채소와 과일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등 식생활 관리도 중요하다.
또 규칙적인 운동도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혈압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되므로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

고혈압, 당뇨, 비만과 같은 뇌혈관질환의 위험요인 관리도 중요하다.
김 교수는 “특히 고혈압 관리가 중요한데, 급격한 혈압상승으로 인해 혈관이 버티지 못하고 터질 수 있다"라며 "실제 뇌출혈 환자의 70~80%가 고혈압 환자이기 때문에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이 있다면 약을 규칙적으로 복용해야 하며, 목표로 하는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습관도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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