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장단에 춤춰야 하나"...코인시장 변동성 커진다

      2024.08.19 16:27   수정 : 2024.08.19 16: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어제는 (비트코인이) 6만달러를 넘겼다더니, 오늘은 5만7000달러대까지 떨어졌다고 한다."
높아지는 변동성이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머리를 아프게 하고 있다. 업계에서도 "투자자들이 투기적인 환경에 놓여있다"라며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19일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가상자산지수 UBMI는 지난주(8월12일~18일) 1만2464.29으로 시작해 1만2355.86으로 마감하며 0.8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3.91%, 나스닥은 5.07% 상승하며 회복세를 보인 데 반해, 코인시장은 여전히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가격보다 더 투자자들을 힘들 게 하는 것은 변동성이다. 이달 12일 5만8000달러대(코인마켓캡 기준)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13일 6만달러대까지 오르다가 다시 후퇴했다. 14일에는 6만2000달러에 육박했지만 16일에는 5만7000달러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지난 18일에 6만달러선을 회복했다가 이날 오후 4시 기준 5만8000달러대에서 횡보하는 중이다.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올해 비트코인의 1주일 내재 변동성(IV)은 작년보다 높게 나타났다. 올해 1월 초부터 2월 중순에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 이후 IV가 50% 부근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됐지만, 4월 반감기 당시 80%를 돌파하기도 했다. 관계자는 "4월 반감기 이후 변동성은 일시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현재의 변동성 수준은 지난해에 비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높은 변동성 수준은 트레이더가 투기적인 환경에 놓여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코인글래스의 시장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6만달러를 넘어설 경우 주요 거래소에서 7억8000만달러(약 1조422억원) 규모의 숏 포지션이 강제 청산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에 비트코인의 가격이 5만7000달러를 하회할 경우, 5억82000만달러(약 7776억원) 규모의 롱 포지션이 청산될 전망이다. 그만큼 시장의 상승에 베팅하는 자금과 하락을 베팅하는 자금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이번주를 지나면서 변동성이 줄어들 전망이다.

비트코인 가격에 큰 영향을 주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유의미한 자금 유입은 없었지만, 큰폭의 자금 유출도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INF크립토랩 관계자는 "블랙록, 피델리티 상품을 중심으로 조금씩 자금 유입이 되면서 지난주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은 순유입으로 마무리됐다"라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옵션 전문 분석업체 그릭스닷라이브의 애덤 연구원은 "가상자산 시장은 여전히 약세지만 폭락 위험은 줄었고, 주요 만기 옵션에서도 내재변동성(IV)이 지속 감소 중"이라며 "이번 주는 중요한 거시경제 이벤트가 많은 주로, 각국 중앙은행 발표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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