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사상 최고… 현물 ETF로 돈 몰린다

      2024.08.19 18:23   수정 : 2024.08.19 18:23기사원문
금리인하 기대감 등으로 금값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에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움직임도 거세다. 오는 9월 금리인하가 현실화될 경우 상승 랠리가 지속될 것이라는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금 1㎏ 현물의 g당 가격은 10만8180원울 기록했다. 지난 4월 사상 처음 10만원을 넘어선 이후 4개월 만에 11만원을 넘보고 있는 것이다. 올해 들어 금값은 25.30% 올랐다.

지난 16일(현지시간) 금 현물가격은 장중 2500.99달러까지 오르며 처음으로 2500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커진 데다 중동전쟁 확전 우려 등이 금 가격을 끌어올리는 상황이다.


금값이 고공행진을 벌이자 거래 규모도 커졌다. 이달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31억8021만원으로 전월(84억8328만원)보다 55.37% 급증했다. 하루 평균 거래량도 12만984g로 지난달(7만9323g)보다 52.53% 증가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이 관련 상품 매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달 들어 개인들은 국내 유일의 금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ACE KRX금현물'을 하루도 빼지 않고 순매수했다. 지난 5일 54억원어치를 사들이며 3년 반 만에 최대 순매수를 보인 이후 매수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금값의 고점 인식에 따라 단기 조정 가능성은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상승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IB) 등은 금 가격이 온스당 2700달러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오는 22일부터 열리는 미국 잭슨홀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인하에 대해 선명한 입장을 내놓을 경우 오름세가 더 가팔라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금리인하 기대감에 북미권의 금 ETF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하나증권 전규연 연구원은 "7월 이후 북미권의 금 ETF 매수세가 들어오는 등 금리인하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매수 주체의 손바꿈을 통해 금 가격의 상승 여력이 확보될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 금 가격이 전고점을 여러 차례 경신한 만큼 단숨에 10% 이상 급등하기는 어렵겠지만 하반기에도 완만한 상승 기조를 유지할 수 있는 거시적 여건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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