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질주하는 엔비디아, 시총 2위 탈환...매수 추천 잇달아

      2024.08.20 02:42   수정 : 2024.08.20 05: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19일(현지시간) 마침내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되찾았다.

지난 12일 이후 거래일 기준으로 엿새째 상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엔비디아는 이날 경쟁사 AMD가 자체 생태계 구축을 강화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장중 2% 넘게 상승하며 시총 2위를 탈환했다.

시총 2위


엔비디아는 이날 지난 주말보다 5.42달러(4.35%) 급등한 130.00달러로 올라섰다.

시총은 3조2000억달러로 불어났다.

이날 3.06달러(0.73%) 오른 421.53달러로 시총 3조1300억달러에 그친 마이크로소프트(MS)를 3위로 밀어냈다.


애플은 1% 가까운 낙폭이 0.07% 약보합세로 축소됐고, 시총은 3조4300억달러를 기록해 1위 자리를 지켰다.

엔비디아는 미 경기 침체 우려, 차세대 반도체 블랙웰 출하 지연 등의 악재가 겹치며 지난 7일 주당 100달러가 무너진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상승세를 타면서 다시 큰 폭으로 올랐다.

7일 기록한 마감가 98.91달러에 비해 31.4%, 8일 기록한 저점 97.52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33.3% 폭등했다.

경쟁 심화도 상승세 못 말려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시장을 노리고 있는 AMD가 19일 데이터센터·서버 업체 ZT시스템스 인수합의를 발표하며 엔비디아가 장악하고 있는 AI 반도체 생태계를 교란하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드러냈지만 엔비디아 오름세는 꺾이지 않았다.

엔비디아의 강점이 그저 강력한 AI 반도체 하드웨어 경쟁력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강력한 생태계에 기반한다는 점에 착안해 AMD가 경쟁 심화를 예고했지만 투자자들의 생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AMD는 이날 미국 뉴저지주의 비상장 서버·데이터센터 설계·구축 업체인 ZT시스템스를 49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반도체 최대 소비시장인 서버·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자체 수요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엔비디아가 5년 전인 2019년 AI의 미래는 데이터센터라는 점을 깨닫고 데이터센터 업체인 멜라녹스를 69억달러에 인수한 것을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분기 실적 발표 전에 사라

전문가들은 AI 반도체 시장 경쟁 심화가 예고됐지만 엔비디아 낙관 전망을 고수했다.

멜리우스리서치의 벤 레이체스 애널리스트는 19일 엔비디아 매수 추천의견과 160달러 목표주가를 재확인했다.

레이체스는 엔비디아가 앞으로 3년에 걸쳐 2700억달러가 넘는 자유현금흐름(FCF)을 창출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면서 이 정도 현금 흐름이라면 주주들에게 막대한 현금을 보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도 엔비디아 매수를 권고했다.

하리 토시 애널리스트는 18일 분석노트에서 매수 추천과 함께 135달러 목표주가를 고수했다.

하리 애널리스트는 7월 마감한 엔비디아 2회계분기 매출과 주당순익(EPS)은 다시 한번 시장 전망을 압도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아울러 차세대 반도체 블랙웰 출하 지연 역시 내년 엔비디아 실적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면서 엔비디아 매출이 2026년까지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낙관했다.

잭슨홀보다 엔비디아 실적


한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권오성 시장전략가는 18일 분석노트에서 오는 23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보다 외려 28일 엔비디아 분기 실적 발표가 시장 흐름을 좌우할 더 큰 변수라고 강조했다.

권 전략가는 파월 의장이 시장 전망을 압도할 정도의 강력한 비둘기 신호를 보내지 않는 이상 시장의 금리 인하 전망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반면 엔비디아 실적 발표는 투자자들이 더 크게 관심을 갖게 된 성장의 핵심 변수로 또 한번 깜짝 실적 발표는 AI 테마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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