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노인 2000만명 육박, 日정부는 "우리의 저력"...?

      2024.08.20 14:07   수정 : 2024.08.20 14:07기사원문

【도쿄=김경민 특파원】 초고령화 사회인 일본은 2040년이 되면 60세 이상 취업자 수가 2031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 정부는 일하는 노인의 소득 증대는 소비 증가로 이어져 일본 경제의 버팀목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올해 경제재정백서는 일본의 고령자에 대해 일손의 확대가 계속 되면 60세 이상의 취업자는 2040년에 지금의 1.4배가 되는 2031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백서는 "일본의 시니어 층은 국제적으로 봐도 건강하고 오래 일하고 싶은 의욕도 강하다"며 "일하는 시니어의 열의는 일본 경제의 저력"이라고 강조했다.

통상 정년 후의 재고용과 관련 임금이 크게 줄어드는 일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임금 하락 폭이 축소하는 경향도 보인다.

내각부가 2024년에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정년 후의 임금 수준이 정년 전과 '거의 같은 정도'인 기업의 비율은 15%로 5년 전과 비교해 5.5%p 상승했다. 60% 미만으로 떨어지는 기업은 10%가 채 되지 않았다.

정년 자체를 연장하는 기업도 있지만 인건비 증가 등이 우려돼 재고용에 그치는 기업도 적잖다.


이와 관련해 백서는 정년 연장이 경영 지표에 미치는 영향도 검증했다. 그 결과 인건비율은 상승세를 보였지만 기업의 수익률에 대해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백서는 정년 연장의 유무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작았다고 결론 내렸다.

백서는 "고령자의 추가적인 고용으로 인건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졌지만 기업들은 생산성 개선 등의 노력을 통해 수익에 악영향을 억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일하는 시니어의 소득 증가는 소비의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소비지출을 보면 2014~2019년 59세 이하 가구는 위축됐지만 60대 이상은 보합을 기록했다. 백서는 그 배경에 소득 증가가 있다고 짚었다.

백서는 "노동 시간을 늘리고자 하는 의욕적인 노인들의 욕구를 최대한 방해하지 않는 시스템과 메커니즘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백서는 또 일정 이상의 임금을 받는 경우에 연금액이 줄어드는 재직 노령연금제도와 연수입이 일정액을 넘으면 세금과 사회보험의 부담이 늘어나는 구조 등을 손봐야할 제도적 허점으로 꼽았다.


닛케이는 "고령자는 기업에게 귀중한 노동의 담당자가 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의 지식이나 경험을 살려 지도자의 역할이 기대되고 있는 시니어가 많다"고 전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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