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난 전달 놓고 때아닌 신경전..영수회담은 더 어려워져

      2024.08.20 16:31   수정 : 2024.08.20 16: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축하난 전달 과정을 놓고 대통령실과 민주당이 소모적인 공방을 벌이면서 영수회담으로 진전되기 어려운 분위기다.

축하난 전달하러 일정을 조율하려던 대통령실은 민주당 측이 연락에 일절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고, 민주당은 축하난 전달에 대해선 대화를 나눈 바 없다고 반박하자 대통령실은 "궤변"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일각에선 민주당이 영수회담 개최를 압박하기 위해 축하난을 받지 않으려 하는 것이란 지적도 제기되는 가운데, 이례적인 민주당의 무응답에 대통령실도 굳이 윤석열 대통령 명의 축하난을 전달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져, 영수회담 개최를 비롯해 대립구도는 계속될 전망이다.



대통령실은 20일 이재명 대표 축하난 전달 과정을 놓고 벌어진 공방에 대해 "대통령의 축하마저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해 개탄스럽다"고 일갈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본지에 "축하난 전달을 위해 수차례 연락했던 과정을 알고 있을 민주당 측에서 억지스럽게 책임전가를 하는 것이 상식적이지 않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관계자는 "민주당이 축하난을 받지 않겠다는 뜻이 아닌가"라면서 "예방은 조율했으나 축하난인지 몰랐다는 것은 궤변"이라고 지적, 축하난 전달에서부터 벌어진 공방에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표에게 전날 윤 대통령 명의 축하난을 전달하기 위해 정무수석의 예방 일정을 조율하려 했으나 민주당 측이 답을 주지 않아 이뤄지지 못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공지를 통해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대통령 축하난을 이재명 당대표에게 전달하려고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민주당은 정무수석 예방 일자와 관련해서 조율 중이었으며 축하난 전달과 관련한 어떠한 대화도 나눈 바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본격적인 재반박은 피했지만, 민주당이 억지 해명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무진 차원은 물론, 비서관급에서도 당대표 비서실장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민주당 측에서 응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전부터 늦은 오후까지 대통령실에서 보낸 문자 연락은 물론, 전화 통화에도 민주당이 응하지 않아 결국 정무수석의 축하난 전달 예방 일정을 논의조차 못했다는 설명이다.


대통령실을 비롯해 여권에선 민주당의 이같은 대응은 영수회담 개최를 촉구하기 위한 우회적인 촉구로 보고 있으나, 되레 이같은 민주당의 대응이 역효과만 불러올 것이란 지적도 제기된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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