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주 입질하는 외국인·기관

      2024.08.20 18:18   수정 : 2024.08.20 18:18기사원문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2차전지주에 다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기나긴 하락세에 주가가 바닥에 이르렀다는 인식과 함께 미국 대선 등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증권가는 아직 전기차 수요 회복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신중한 투자를 조언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들은 포스코(POSCO)홀딩스 주식을 781억원어치 사들였다. 이 기간 코스피시장 순매수 5위에 해당한다.
이 외에 LG에너지솔루션(355억원), 엘앤에프(336억원), 포스코퓨처엠(192억원) 등도 대거 담았다.

투자심리가 잠잠했던 지난달과 비교해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 7월 외국인은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446억원을 팔았고, 엘앤에프와 POSCO홀딩스는 각각 98억원, 75억원 순매수에 그쳤다.

기관도 2차전지 매수세에 동참하고 있다. 이달 포스코퓨처엠을 436억원어치 사들이며 코스피시장 순매수 6위에 올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432억원 순매수했다.

리튬 가격 하락 등에 따른 업황 부진으로 주가가 크게 하락하자 저점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 'KRX 2차전지 TOP10 지수'는 2.75% 떨어져 코스피지수(-2.67%)보다 하락률이 컸다. 연초 이후로 기간을 늘리면 -34.77%로 전체 테마 지수 가운데 수익률 꼴찌를 나타냈다.

오는 11월 열리는 미국 대선 흐름이 2차전지 업종에 긍정적인 상황으로 바뀌고 있는 점도 매수 요인으로 꼽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친환경 정책을 계승하는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2차전지 업체들의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해리스 당선 수혜주로 자금이 몰리는 '해리스 트레이드'도 기대해볼 만하다.


iM증권 이승재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표적인 화석연료 지지자이지만 해리스 부통령은 기후정책에서 가장 진보적인 색깔을 내고 있다"며 "인플레이션감축법(IRA)도 그대로 유지하거나 오히려 기후 분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주의 저점이 아직 오지 않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여전히 전기차에 대한 수요 회복 기조가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점이 우려 요인이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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