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李 "만나자" 의기투합 하루만에 의제·방식 신경전… 실무협상 불발
2024.08.20 18:22
수정 : 2024.08.20 19:06기사원문
■ 與 "생중계 하자" 제안에 野 "협상 없이 발표, 예의 어긋나"
여야는 20일 오후 국회에서 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 협상을 추진했으나 결렬됐다.
이해식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은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구체적인 내용, 의제, 배석자를 어떻게 할 건지 이런 내용들은 실무 회담에서 충분히 협의를 거친 다음에 합의된 선에서 발표를 하는 것이 상례"라며 "일체의 협의 없이 언론을 통해 공개하는 것은 한 대표께서 대표 회담을 하나의 보여주기식 이벤트로 만들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즉시 제가 (박 실장에게) 전화를 해서 어필을 했다"며 "박 실장 본인도 인정하고 수습한 다음에 그 이후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여야는 내일 오전 실무 협상을 다시 진행할 예정이다. 이 실장은 "이 문제가 큰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양당 간에 잘 수습해서 회견에 지장을 초래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의제 두고도 기싸움..."정쟁 중단"vs"특검법"
양당은 대표회담 제안이 나온 지 하루 만에 날짜를 확정 지으며 민생 현안 논의 시급성에 공감대를 이뤘다. 다만 이 대표가 제안한 의제 중 채상병 특검법을 두고 양당이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어 이번 회담으로 논의가 진척될지 관심이 쏠린다.
한 대표는 제3자 추천안과 함께 제보공작 의혹을 수사 범위에 포함해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또한 관련해 당내에서는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대표께서 틈나는 대로 여러 의원들과 대화의 기회가 있을 때 말씀들을 듣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민주당은 제3자 추천안을 받겠다고 선언한데 이어 '제보공작 의혹'을 수사 대상에 포함하자고 하는 한 대표의 제안도 수용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의혹 당사자인 장경태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한 대표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며 "국민과 한 약속을 지킬 의지가 있다면 한 대표는 제3자 추천 특검법을 신속히 발의하라"고 촉구했다.
노종면 원내대변인도 "나라를 지키던 스무 살 청년의 죽음의 진실을 밝힐 수 있다면 어떤 방식도 열어놓고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답했다.
이 밖에도 민주당이 제시할 계획인 전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관련 법안과 지구당 부활 등을 제시할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의제로 △정쟁 중단 선언 △금융투자소득세 등 민생 회복 지원 △정치 개혁 협의체 상설화 등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act@fnnews.com 최아영 서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