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1인가구 "비만·영양 불균형 위험 키워"
2024.08.21 10:21
수정 : 2024.08.21 10: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정밀영양협회가 ‘1인 가구 증가와 이에 따른 질병과 영양 불균형’에 대해 조사한 결과 국내 1인 가구의 증가 속도가 매우 가파르고 이는 비만과 만성질환의 급속한 증가를 초래할 수 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분석을 담당한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오상우 교수, 일산백병원 윤영숙 교수 연구팀은 2007~2021년까지 19세 이상 7만7565명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해 1인 가구의 건강과 영양 문제에 대해서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7년에서 2021년 사이 국내 가구 세대 구성이 급속히 변화하면서 3세대 이상 같이 사는 가구 수는 15.9%에서 4.9%로 줄었다고 전했다.
또한, 1인 가구에서 비만과 고도비만 유병율이 가장 높았으며, 1인 가구의 고혈압, 제2형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 고중성지방혈증 위험이 비1인 가구(모든 세대)에 비해 각각 1.26배, 1.29배, 1.24배, 1.15배 컸다.
아침결식률은 나이가 젊을수록 그리고 1인 가구일수록 높았다. 특히 19~29세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는데, 이 연령층에서 1인 가구의 아침 결식률은 68.2%에 육박했으며, 비1인 가구도 49.8%로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1인 가구는 비만과 질병을 유발하는 지방과 포화지방산이 많은 음식 섭취를 선호하는 반면에, 건강에 이로운 식이섬유, 오메가3지방산, 철분, 칼슘 섭취는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오상우 교수는 “한국인의 특성을 대표하는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1인 가구의 증가 속도가 너무 가파르고 이는 비만과 만성질환의 급속한 증가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라며 "1인 가구는 혼자서 식사를 준비하고 소비하는 과정에서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개인의 생활습관 평가에 따른 세심한 맞춤형 영양관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조사결과 국내 1인 가구는 오히려 아침 결식을 더 많이 하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지 않는 등 건강하지 못한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했다"라며 "이제는 개인의 특성과 생활형태에 맞춘 영양 및 건강생활습관 개선과 환경 조성에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시기다”라고 덧붙였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