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다람쥐 쳇바퀴에 머무는 것은 무책임...여야, 진지한 협상의 시간을"

      2024.08.21 11:08   수정 : 2024.08.21 11: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우원식 국회의장이 21일 여야 대치 상황에 대해 "다람쥐 쳇바퀴에 머무는 것은 적어도 국민이 바라는 정치가 아니다. 무책임이라는 것이 제가 가진 기본적인 생각"이라며 "어느 일방의 힘으로는 성과를 만드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성과를 내기 위한 진지한 협상의 시간을 만들 과제가 양당 모두에게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 점에 좀 기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 발짝, 반 발짝이라도 앞으로 나가기 위한 치열함, 때로는 앞으로 나아가지는 못하더라도 뒤로 후퇴하는 것은 막으려는 필사적인 노력이 정치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의장은 "국회 현실을 보면 구조적으로 여야 간 갈등과 대치 상황에 놓여있다"며 "제왕적 대통령제가 가진 권한의 불균형 영향도 있고 요즘 정치문화의 영향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우 의장은 "구조적 갈등 요인이 국회 운영에서 사실상 상수인 셈"이라며 "의장으로서는 여야 중재에 난관이 클 수밖에 없는 조건, 그렇지만 그래서 더 많은 고심을 하고 또 애를 써야 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우 의장은 구체적으로 방송4법을 두고 여야가 대립할 당시 중재에 나섰던 것을 예로 들며 갈등 해결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우 의장은 "지난번 방송법 중재안을 낸 것도 이런 상황인식이 있었다"며 "의장이 좀 욕을 먹더라도 상황을 좀 변화시켜보자, 이런 결심이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아주 안타깝고 아쉬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우 의장은 "한편으로는 대화가 정말 어렵다는 것을 절감했고 또 한편으로는 중재로 대화와 타협의 기회가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그 상태에 머무르지 않으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심했다"며 "아쉽더라도 상황을 매듭지어야 다음 단계로 나갈 수 있기 때문에 국회법 절차에 따라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우 의장은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라며 "대화와 중재, 국회법 절차, 어느 하나에 묶이지 않고 어떻게든 반 발짝이라도 앞으로 나아갈 방법, 국민에게 이로운 방향이 무엇인가를 중심에 놓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 의장은 거부권과 필리버스터가 반복되는 정국 상황에 대해 여야가 협치해 줄 것을 요청했다.


우 의장은 "국회의장과 양당 원내대표 오찬 회동을 정례화했는데 잘 살려보려고 한다"며 "여야 정당이 모두 전당대회를 마치고 새로운 리더십 하에서 성과를 보여야 하는 시간이 왔다는 것도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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