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2년간 일단 타봐라"...현대차 '전기차 포비아' 승부수

      2024.08.21 11:38   수정 : 2024.08.21 15:1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가 최근 전기차 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정면 돌파를 택했다. 일부 차종을 대상으로 2년 동안 먼저 타본 후 인도 여부를 결정하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부터 아이오닉5, 6에 대해 2년간 월 50만원 전후(아이오닉5 최저 55만원, 아이오닉6 최저 46만원)를 내고 타본 후, 인도 및 반납을 결정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5000만원대 차량을 사실상 1200만원에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21일 기준 아이오닉 5 스탠다드 익스클루시브 모델은 5050만원(세제 혜택 후), 아이오닉 6 스탠다드 익스클루시브 모델은 5000만원(세제혜택 후)이다. 대상은 아이오닉 5, 6 총 합 400대 정도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차를 인도 받은 오너는 2년 뒤 자유롭게 차를 인수할지, 반납할지 정하면 된다.

현대차가 '파격 혜택'을 내놓은 것은 최근 잇따른 화재 등으로 전기차 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는 문의 자체가 끊겼다"며 "(화재 이후) 더더욱 안 나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구매자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은 선택지다. 2년 뒤 중고차 가격이 많이 내려가더라도 반납하면 되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전기차 렌트·리스 프로모션(아이오닉 앰배서더)은 창사 이후 2번째다. 현대차는 앞서 2개월 전에도 같은 규모로 행사를 열었다. 손해가 상당해 그동안 서비스 제공을 멈췄지만, 최근 화재로 재고가 나오기 시작하자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혜택으로 재고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혜택으로 주문 가능한 400대 가운데 100대는 이날 계약이 완료됐다. 업계는 나머지 300대도 빠른 시간 안에 소진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현대차가 향후 서비스를 지속할지, 혜택 적용 챠량 모델을 늘릴지는 미지수다.

현대차는 이 서비스와 함께 다양한 전기차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일부 모델을 대상으로 국내 100대 기업 재직자에 100만원을 할인하는 내용과 600만~700만원 상당의 재고 할인 등이 포함됐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 감소에 따라 홍보 목적으로 해당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라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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