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국방부, 4년 만에 '핫라인' 점검 '소통 정상화' 가속 관측

      2024.08.21 15:38   수정 : 2024.08.21 15:3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한중 간 양국 군사당국이 4년 만에 핫라인(직통전화) 점검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그동안 급랭 됐던 한중간 관계개선과 한중 양국 군의 신뢰 구축과 협력 모멘텀 유지를 위한 움직임으로 읽혀져 주목된다.

21일 군 당국에 따르면 한중 국방부 관계자들은 중국 베이징에서 지난달 24~25일 비공개 한중 직통전화 실무회의를 열어 한중 직통전화의 문제점을 점검하고 통화 품질 개선을 위한 회선 업그레이드 사업을 논의했다.



직통전화는 양측 군사당국 간 공중·해상에서의 우발적 충돌을 막고 군사적 신뢰를 높이기 위해 운용된다.

한중 직통전화는 한국방공식별구역(카디즈·KADIZ)에 중국 군용기 또는 무인 정찰기가 진입하는 경우, 충돌 위험을 줄여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국방부는 "한중 실무급 소통을 통한 신뢰구축 및 협력 모멘텀 유지"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한중 직통전화 실무회의를 계기로 중국에 설치돼 있는 우리 군의 암호장비 점검을 통한 보안 신뢰성 회복 작업도 함께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 양국 군은 △2008년부터 우리 해·공군과 중국 북부전구 해·공군 간 △2015년부터 국방부 간 △2022년 우리 해·공군과 중국 동부전구 해·공군 간 등 총 5개의 직통전화를 설치해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한중 양국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 등으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3년 동안 매년 정기적 진행하던 직통전화 회선 점검과 실무회의가 열리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해 6월 제20차 아시아안보회의 이른바 '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당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리상푸(李尙福) 중국 국방부장과 한중 양국 군 사이 직통전화의 유용성을 평가하고, 이에 기반한 의사소통을 더욱 활성화해 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지난해 11월엔 제10차 '중국군 유해 인도식'이 개최되며, 협력 모멘텀이 이어졌다.

특히 지난 5월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를 전후로 중국 지방정부 인사가 잇달아 방한하는 등 한중 소통이 탄력을 받고 있는 것은 최근 소원해진 북중관계와 대비된다.

지난달 27일 열린 북한의 이른바 '전승절' 행사에 북한 주재 각국 외교관들을 초대했지만, 주북 중국대사 왕야쥔만 불참했다.
또 북러가 밀착 움직임을 보이면서 중국에 파견됐던 북한 노동자들의 귀국 문제가 불거지고, 다롄시에 설치됐던 '시진핑-김정은 발자국 동판' 제거 등 북중 관계 사이에는 곳곳에서 예전과는 다른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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